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현수누라를 보내면서

seoyeoul 2009. 8. 11. 00:25

며칠동안 함께 지내던 현수누라 부부를 보내면서 .....

 

'현수누라'  무슨 뜻일까?  아마도 현수는 남편이름이고, 누라는 자기이름인가?   만나기전에 내가 우리아이들과 주고받았던 이야기이다.

 

정말로 만난 후에 물어보았다.  '현수누라'의 뜻을...

 

'현수마누라'라는 의미..   정말로 현수가 남편이름인 것은 맞았는데 누라가 마누라를 줄여서 쓴 줄이야...^^

 

 현수는 째즈드럼을 전공하러 유트랙에 공부하러온 것이고,   아직 집을 못구해서 우리집에 며칠 같이 있기로 하고,  8월 4일에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로 인터넷에서 만나서, 좋은 인연이 되었는데,  알고보니 현수는 지인아빠 대학 후배이기도 해서...

 

정말로 좁은 세상을 느끼며....    누구를 만나던지 잘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여간 현수누라 부부는  집을 구하러 유트렉으로 출퇴근을 며칠째 하고 있는데,

 

금요일에 전화가 왔다.  집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아니 계약을 했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지 할 것 같다는 것은 무엇인지???

 

금요일 저녁때 집으로 돌아와서 하는 말.    내일 집주인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OK하면 된다고...

 

정말로 치사해서....

 

하여간 토요일 아침에 일찍 집주인 만난다고 나가고...   점심때쯤 다되어서 집주인하고 얘기가 잘 되어서 열쇠를 받았다고 오늘 부터 들어가서 살아도 된다고 짐을 가질 러 오겠다고..

 

우리도 갑자기 바빠졌다.  한국에서 들고온 짐이 많으니까 기차로 옮기기도 힘들테고, 또 쌀도 사야 할 것 같고, 아마도 이케아에 가서 살 물건도 있을 것 같고....  승용차가 움직여야 할 듯해서 준비하고,

 

지인이는 집에 있으라고 하고(승용차에 다 못타니까)  유트렉으로 향했다.

 

집은 중심가에 있는 것  같았는데...(내가 동서남북을 모르니까)

 

집을 보고서는 너무 속상해서...   아무것도 없는 긴 방 하나에 화장실은 밖에, 주방도 밖에, 샤워부스는 주방안에...

 

아니, 어찌 이렇게 꾸며놓은 집이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런 집을 구했는지 너무 속상했다.  우리집에 있는 것이 무척 불편했나보다 하는 미안함이.... (집을 구하러 다닐때 같이 다닐 것을 하는 후회.   내가 보았으면 절대로 계약하지 못하게 했을 텐데...)

 

하여간 한국에서 가져온 짐들을 들여놓고, 창문의 칫수를 재고, 사야될 물건을 적고.

 

동양마트에가서 쌀과 라면을 사고, 이케아로 갔다.

 

식탁과 책꽂이, 의자, 행거를 골랐는데....   책꽂이가 너무 길어서 승용차에 실을 수가 없어서 빼놓고, 나머지는 간신히 싣고...

 

또 start box , 접시, 밥공기대용으로 쓸 것, 스탠드, 커텐, 매트 등등 필요한 물건을 실으니 차에 꽉찼다.

 

8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어서, 물건을  집으로만 옮겨주고 돌아왔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다시 데리고 와서 밥을 먹여서 보내야 했는데 그랬나?   아님 며칠동안 집정리하면서 왔다갔다 하라고 할 것을....   밥은 제대로 해먹고 살까??? 등등 걱정이 되어서...)

 

 

주일에 교회에가서 예배 후에 네덜란드에서 오래 사신 집사님께 누라부부 얘기를 하면서 속상해 했더니(얘기하는데 어찌 눈물이 나오던지.. 지인이가 옆에서 우리엄마 또 운다고...),  자기가 처음 네덜란드에 왔을 때 집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도 화장실, 주방 등을 혼자 쓰는 것이니까 위안을 삼으라고...   유트랙은  집얻기가 힘들다고 하시면서 위로(?)해 주셨다.

 

또, 감사하게도 다음주에 교회에 같이오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구해주겠다고....   (그런데 현수누라 부부는 아마도 화란한인교회에 갔을 것이고, 그곳에 계속 다닐 것 같은데...)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통화를 했는데 암스텔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번 주가 가기전에 유트랙에 한번 다녀와야 겠다.   어떻게 하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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