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2010년 내생일

seoyeoul 2010. 12. 9. 03:52

12월 8일 수요일..

오늘이 내 생일이다.

어제 구역모임에서 너무도 잘 먹은 탓에 아침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도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이고, 정말로 오랫만에 4식구가 다 모여서 아침을 먹었다.

얼마만에 함께하는 아침식사인지!!

반찬의 가짓수와 상관없이 맛있는 식사 시간이었다.

모두들 출근하고 학교가고..

혼자서 컴퓨터와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어제 오전에 할아버지와 외출하고, 저녁에 로테르담다녀오고  피곤했나보다.

오랫만에 낮잠좀 자봐야 겠다고..

전기장판에 스윗치를 올리고 막 누었는데...

초인종소리가 요란하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이렇게 정신없이 계속 누르는 사람은 단 한사람 뿐!!

바로 바로 할아버지이시다.

와게닝겐에 있는 빵학교에서 파는 빵을 사왔다고 하면서..

요번 주일에 교회가서 나눠먹으라면서 주신다.

어제 Veenendaal에 갔을 때 Laplace에서 물어봤던 빵이다.

문앞에서 전해주면서 춥다고 빨리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면서 떠나셨는데,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잊어먹고 안했다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신다.

어제는 미리 축하하겠다고 노래도 불러주셨었다. ㅎㅎ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번에는 민아에게 전화가 왔다.

중국집인데 지난번에 같이 먹었던 음식이 뭔지 알려달라고~~

오늘 모임이 있어서 가는데 사가지고 가야겠다고..

잠결에 일어나서, 메뉴번호가 61번, 24번이라고 알려주고..

시계를 봤더니 4시 30분이 넘었다.

저녁준비를 해야겠기에 일어나서 앉았다.

저녁에는 부침개를 해서 먹어야지~~  하고 있는데..

지인아빠가 일찍 퇴근해서(5시 조금넘어서..)왔다.

들어오면서 지영이 안왔냐고 한다..

케익사가지고 와야겠다고 하면서 4시에 학교에서 나갔다고...

그럼, 저녁하지 말고 그거 먹어야지~~  하고 있는데

조금있다가 양손에 뭔가를 들고 지영이가 들어왔다.

한손에는 HEMA에서 산 케익과  또 다른 손에는 중국음식...

알고 보니, 아까 민아가 우리집에 보낼 음식을 사려고 전화한 것이었다.

우째~~  이런일이..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

생일축하한다고 하면서, 이런날은 다른사람이 챙겨주는밥이 최곤데... 직접가서는 못해주지만 이렇게라도 드시라고..

얼마나 고맙던지~~

어제 로테르담갔을때 설아엄마도 생일선물이라고 챙겨주고...

모두들  고맙다.

작년생일에도 주변에서 꽃으로 선물로 챙겨줘서 좋았었는데..

이렇게 남들이 챙겨주니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족이 챙겨주는 선물이나 이벤트와는 다른 기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