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신발하고 바꾼 한끼(?)

seoyeoul 2012. 2. 5. 21:24

작년,  그러니까 2011년 12월 31일 경희, 대근,인혜와 함께 향남 채선당에 갔었다.

경희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한턱 쏘는 날~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나가려는데,

지인아빠 신발이 안 보인다.

누군가가 자기신발인 줄 알고 바꿔신고 갔나보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6월 경에 산 신발이니까 한 5-6개월 신었나보다..

그런데, 

신발장에 신발 잃어버리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글이 보였다.

아니,

신발벗고 들어가게 음식점을 만들어놓고 신발 잃어버리면 모른다고...

(말 도 안되는 소리)

 

하여간,

그 집에서 준 슬리퍼를  신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에 전화해 보았더니, 아무한테도 연락이 없단다.

한 일주일 기다려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인되시는 분께서 엄청 미안해하신다.

그럴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하였다 (우리가 재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ㅜㅜ)

한 10여일이 지난 후 음식점에 찾아갔다.

아직도 소식이 없단다.

아마도, 그냥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야 할 모양이다.

식당주인께서는 미안하다면서 30,000원 채선당상품권(?)을 주셨다.

신발값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어차피 신발을 못 찾을 것 같고, 그거라도 받아서 나왔다.

슬리퍼는 다음에 갖다주겠다고..

 

그리고, 오늘 다시 채선당에 갔다.

슬리퍼도 갖다주고, 지난 번에 받은 상품권으로 저녁먹자고..

신발로  저녁한끼를 해결하자고~

주인되시는 분은 안계신 듯하였다.

종업원에게 슬리퍼 가져왔다고 얘기하고,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상품권을 내밀었다.

30,000원 상품권을 받더니, 안녕히 가시란다~

아니, 우린 26,000원 밖에 안먹었는데, 잔돈은 안 내어주냐고했더니~

상품권은 잔돈을 안 내어 준다고..

우째,  뭐 이런 경우가있냐고~

음료수를 먹던지, 과자를 사먹으라고..

저녁 다 먹고 나오는데, 뭘 또 사먹으라고~

돈으로 내어주는 것은 안되도 다음에 와서 쓸 수 있는 4,000원짜리 상품권을 달라고 하니까 없단다.

상품권은 10,000원짜리 밖에 없다고~

명함에다라도 다음에 와서 쓸 수있는 4,000원 상품권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받아가지고 오긴 했는데, 영 기분이 나쁘다.

 

신발 잃어버렸을 때도 이렇게 화가 나질 않았었는데,

(그땐,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상품권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했다.

 

뭐 이런 경우가 있는지...

 

소비자고발센터에라도 전화를 해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