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농업
네덜란드는 약 75,000의 농가가 우리와 비슷한 농지면적 (180ha:190ha)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산물의 국제무역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권에 올라있는 농업강국이다.
2007년 농업분야 생산 부가가치액이 479억 유로로서 국가 전체 경제의 9.6%를 담당하고,
2008년 농산물 수출액이 640억 유로에 달하고 있다.
농업분야의 무역흑자가 236억 유로로서 전체 국가 무역흑자의 2/3를 농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화훼, 시설원예, 축산 등 강점을 가진 분야가 많고,
세계 최고 수준의 유리온실과 물류시스템으로 수출지향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최고봉이 322.5m에 불과해서 거의 평지인 농토가 있고, 가구당 25ha에 이르는 농지로 규모화 영농이 가능하며,
우리나라보다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시원하여 농산물 재배에 용이하며, 유럽연합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중심에 있다는 것 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는 튤립의 나라, 풍차의 나라,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상징 튤립은 네덜란드 원산이 아니며, 저지대의 국토로 인해 풍차를 개발하고 전국을 수로로 연결해야 하고,
겨울의 일조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유리온실을 개발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아직도 시설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연구능력을 총동원하여 저에너지 생산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곳이 네덜란드이다.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네덜란드 농업이
우리가 미래 모델로 삼고자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농업은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네덜란드가 추구하는 농업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인류에게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고,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자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농업정책을 담당하는 농자연식품부의 모토는
자연을 보호하면서 땅을 의지해서 사는 것(Living off the land, caring for nature)이다.
네덜란드 농업연구와 교육의 메카인 Wageningen UR의 미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연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속가능한(sustainable) 녹색기술이 네덜란드 농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네덜란드 지속가능한 농업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물의 복지이다. 가축은 인류의 식품공급을 위한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동물복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가축을 사육할 때나, 수송할 때, 심지어는 도살할 때에도 일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동물을 보호받아야 할 지각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그 외에도 농업분야에서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위한 노력,
경종농업에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의 절감 등이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고,
시설원예에서 화학원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전기를 생산하는 온실 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도 만만치 않은 데,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당연히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결국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후발국들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는 친환경, 고품질, 안정성 등으로 요약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부담 해소를 위해 정부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하여 이해를 구하고,
한편으로는 연구기관을 통해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하며,
나아가 교육을 통하여 이러한 흐름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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