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이다. 네덜란드의 르네상스 시대였던 16~17세기의 유명한 화가인 렘브란트 (Rembrandt van Rijn1607-1669)를 비롯해서 얀 페르미어(Jan Vermeer 1632-1675) 브뤼헬 (Pieter Brueghel de oude 1525-1569) 등 많은 화가가 등장하였고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19세기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도 네덜란드 태생의 화가이다. 20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신조형주의(de stijl) 예술 운동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몬드리안(Pieter Cornelis Mondriaan 1912-1944), 빌모스 후사르(Vilmos Huszar 1884-1960) 헤리트 리트펠트(Gerrit Rietveld 1888-1964)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건축가, 디자인 전문가 또한 네덜란드 출신이다.
Van gogh (flowers) April1883, Buld Fields, The Netherlands
도시를 거닐며 만나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가는 곳 마다 잘 보존되어 있는 문화 유산에 감탄하고 놀라게 된다. 늘 다니는 거리 풍경의 한 부분 속에 정교하게 보존된 문화 유산은 가옥, 창고, 옛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농가와 농장 등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옛 것들은 정부의 보호 아래 정성스레 보존되고 있다. 작은 마을 하나하나마다 풍차는 상징으로 보존되어 있다. 박물관으로 또는 옛날 그대로의 정미소로 그 가치를 보존하면서 곳곳에 남겨져 있다. 그래서 우리가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풍차를 떠올리게 된 이유가 아닐까?
네덜란드는 다민족과 다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작은 나라이다. 이러한 사회 상황에서의 문화 유산 보존 과제는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 동안 이루어 온 역사와 문화 유산을 토대로 더 왕성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은 그들을 지탱하게 해주는 큰 힘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큰 지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문화 교육을 시작한다.
문화 교육의 시작
‘유연한 사고를 가진 나이에 시작하는 문화 교육, 그리고 최대의 효과’
네덜란드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인식 기반을 만들어 주는 교육은 만 4세에 시작하는 초등학교 교육부터 시작한다. 현재 네덜란드는 초등학교의 시작 시점을 만 3세에 시작할 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교육 시작 시점은 인지력이 유연할 때, 어린 나이일수록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론에서 출발한다.
교육에 있어 근거한 교육 능력 평가의 전통적 검증 방식은 각 개인에 따른 학업성취도를 ‘수량화’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지적 능력은 기계적으로 수량화 할 수 없다. 특히 문화교육에 있어서의 향상 정도를 측정하거나 능력을 측정하는데 있어서는 더더욱 전통적 수량 계산법은 어려움이 많다. 문화교육의 학습 효과나 능력 측정치는 미국의 교육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1943- 현재 )이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 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다. 가드너에 의하면 지능은 배울 수 있는 능력이며 문제해결 능력이다. 가드너는 그의 저서 “Frames of Mind”에서 인간의 지능은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라는 독립된 8개의 지능과 종교적 능력과 관련된 가설단계의 실존 지능으로 구성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모두가 가진 지능의 발전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절대적으로 개인화 되어 교육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개인컴퓨터의 보급은 이러한 다중인지를 확장 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중 인지를 발달시키고 지능을 향상 시키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는 오감을 발달 시키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화 교육은 가드너가 말한 다중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한 교육의 형태이다. ‘우리는 즐긴다, 우리는 만든다, 우리는 경험한다, 우리는 배운다’ 등의 학습 형태는 배우는 과정을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주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 문화 교육의 기본 이론이다.
문화는 미술, 음악, 춤, 문학, 건축, 디자인, 체육 등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 말이다. 그것은 세상의 일부이며 현재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상의 일부이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교육의 큰 목표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문화를 어떻게 즐기며 살아가는 지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문화 교육이다. 즐기는 능력,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배우는 능력 등을 오감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깨닫고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교육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인식 할 수 있는 단계까지의 기본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초등학교에서 접근하는 문화 교육의 핵심이다.
정부의 문화 교육 정책
요즈음 네덜란드의 교육은 미디어에서 뜨거운 관심거리다. 2008년 유럽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에서 네덜란드도 예외일 수 없었다. 2010년 새로 수립된 정부는 많은 부분의 예산을 삭감하였으며 교육예산 역시 3억 유로를 삭감하기로 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네덜란드 의회는 교육에 관한 한 정부 예산 축소는 받아 들이기 힘든 결정이었다. 의회는 교육 예산의 삭감 부분에 대한 결정을 2012년까지 유보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네덜란드 정부는 문화예술 부분의 많은 지원 자금의 삭감되었지만 교육 정책 자금에 대해서 많은 부분 유보하고 있다. 그 만큼 교육의 중요성의 인식 정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초등학교의 문화 교육을 통해 초등학교에서 문화 교육의 전체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정부의 큰 틀의 문화 교육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현재 시행하는 몇 가지 중요한 정책의 예를 들면,
첫째, 문화 단체와 시, 정부와 학교 간의 협약 내용에 따르면, 학교 마다 년간 1인당 10,9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각 학교에 1인당 10,90유로로 배정된 예산으로 학교에서는 문화예술 행사나 박물관 관람 등에 지원을 하게 된다. 물론 학교에 따라 다양한 문화 교육 정책을 계획, 제시하여 이에 따른 세부 지원을 절차에 맞게 진행하는 학교는 추가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의 90%가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교사 양성 정책이다. Internal Cultural Coordinator (Cursus Interne Cultuurcoördinator) 네덜란드에서 컬투얼 코디나토(Cultuurcoördinator )라고 불리는 문화교육 교사 과정은 초등학교 문화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부터 중요한 주제로 인식되어 왔다.
문화교육교사는 문화단체와 국가, 그리고 시 정부 사이 중요한 연결 고리의 역할을 하며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학교 내의 문화교육의 정책 수립과 예산 책정 등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문화 교육을 위한 교사 양성 작업은 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에 있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이다.
문화교육교사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교사들은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배우고 스스로의 비전과 개념을 정립하게 된다. 문화교육교사들이 각 학교에 배치되면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력, 학교 정책 계획 수립, 학교 행정과의 협력으로 예산 계획 수립들의 일을 맡아서 진행하게 된다. 또한 문화 단체와 문화 교육의 협력자를 개발하고 자신의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 개발을 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문화 교육에 있어 학교에서 큰 부분의 역할을 하는 인재 개발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교육 잡지 중 하나인 ‘Cultuurnetwerk Nederland’ (Cultural Network Holland)[1]의 가사에 따르면 현재 문화교육교사 과정을 이수한 교사는 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2011년 4월 14일 교육부 장관(Halbe Zijlstra)의 축하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의 4,000번째 문화교육교사 과정 이수자 로빈 더 흐로트(Robin de Groot)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형태
초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예술 교육 Art education
예술 교육을 통해서 예술과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지닌 예술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예술은 음악, 춤, 연극, 시각예술, 건축, 영화, 사진과 문학 등을 포함한다. 초등학교의 문화 교육을 통해 모든 예술 부분의 접근을 다 해볼 수는 없겠지만 체계적인 교과과정의 개발을 통해 보다 넓은 영역의 체험 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문화교육에 대한 재원은 국가와 시에서 100% 지원하고 있다.
2.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정체성 개발)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 유산에 대해 어떻게 보존하고 지켜나가며 그 토대 위에 성장하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 고고학자와의 만남, 지역 사회의 문화 유산에 대한 시정부관계자와의 대담 등이 수업의 방법이다. 문화 유산은 미술, 조각, 음악, 춤 등 유형이 것과 무형의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발견하게 하는 고고학의 연구 결과도 포함되며 언어 속에서 사라진 고어나 방언 등도 포함하고 있다.
3. 미디어 교육
미디어 교육을 통해 미디어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활용법과 미디어를 통한 비평 방법을 배우게 된다.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과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한 현재 발전되고 있는 모든 미디어의 활용 방법을 배우게 된다. 미디어 교육은 보다 풍부한 문화 생활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media knowledge’ ( mediawijsheid)
초등학교에서 어떤 문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지의 예를 찾아보면,
* 문화교육의 예
· “예술가가 진행하는 수업”
이 교과 과정은 예술교육의 한 형태로 전문아티스트들이 직접 학교 현장 수업에 투입되어 그들의 작업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해 나가는 방식의 문화교육의 형태이다. 문화교육교사와 전문 아티스트들의 협력 하에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학교에서 개발한 교과 과정의 정책을 제시하면 전문가들은 그 정책에 맞게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교육 과정을 실현해 나간다. 협력 단체는 박물관, 도서관, 댄스 아카데미 등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문화 교육의 틀에서 예술가와 시, 국가 , 문화 단체 그리고 학교 등이 협력하여 만들어 나가는 교육 시스템은 그 자체가 과히 예술이다. BIK는 문화교육 사업계획의 중요한 시작이었다. 문화 교육의 발전을 위해 이 과정은 정부와 5개의 유명 대학이 협찬하여 진행되고 있다.
대상: 만 4~5세 어린이
교육방법: 담당전문예술가는 몬드리안의 그림를 설명하고 왜 이런 그림을 몬드리안이 그렸을까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하게 한다. 그 과정 중에 자신이 몬드리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후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자신 속에 있는 몬드리안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교육
현재 각 지역마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문화 교육의 방식으로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의 문화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문화교육이다. 지역의 문화 유산, 그리고 복지문화 스포츠 등 지역 문화를 생산하고 있는 모든 단체들과 연관성을 갖게 되는 문화교육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관련된 문화단체 및 시 정부는 학교 마다 이 교육 방법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도 제시된 이 문화교육 방법은 현재 1,500개 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으며 많은 중등학교에서도 선택되고 있는 교육 방식이다.
문화교육으로 지역 사회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 지역 사회를 이끌고 있는 문화 교육 관련 단체들이 발전할 수 있다.
- 초등학교의 문화교육의 성공은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
- 문화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문화 인식에 대한 지식이 높아짐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문화 활동이 늘어나며 예술과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초등학교의 문화교육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 채택하는 교육 방식 중 지향하고 있는 것은 지역의 박물관, 도서관, 예술공연무대, 지역문화 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각각의 문화교육 도구들을 공유하여 교육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 교육 방법은 지역 문화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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