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구연 기초 이론 Part 6 - 개작
자, 이제 개작에 대해서 시작하겠습니다~~
Part 6은 동화구연 기초 이론의 마지막편입니다~~
다음주부터는 [동화구연과 가베의 응요]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학우님들, 공부하시느라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4년 1월 12일 - 모 닝 듀 -
♠ 개작
구연을 하기 위해서는 읽는 〈문장 동화〉를 듣는 〈구연동화〉로 바꾸어야 한다.
구연을 듣는 청자의 연령, 이해수준과 구연의 취지에 따라 동화의 길이, 문장의 형태, 언어의 선택에
변화를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1) 개작의 3요소
*) 보존 - ★ 인물, 사건, 배경안의 ♦주제 ♦소재 ♦장소 ♦주인공과 주변인물
♦사건의 흐름.
*) 삭제 - ★ 바탕글, 문장의 길이, 비교육적 언어.
*) 첨가 - ★ 등장인물의 말투나 성격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첨가시켜 분위기를
확실하게 만든다. ♦말투, 새로운 단어, 결말.
2) 개작의 형태
*) 시간, 공간, 사건에 따른 전개를 문장에 배열한다.
*)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순으로 이야기 포인트를 배열한다.
*) 소설의 3요소인 배경, 인물, 사건 안에 누가, 어디서, 어떻게 라는 이야기의
삼단 형이 형성됨으로서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낸다.
*) 문장의 어미를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바꾼다.
예제) TV를 보았습니다. → 보았지요, 봤지요, 본거에요, 보았군요.
☆특히, ‘답니다.’로 이야기를 끝낼 때는 더 이상 상상할 필요 없이 끝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더 상상하길 원한다면 했지요, 했대요. 등으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다.
*) 바탕글이 많은 것은 대화체로 고친다.
보통 원고에서 둘의 비율은 바탕글 : 대화체 = 2:3 혹은 1:3이다.
*) 평면적인 언어를 활동적인 언어로 바꾸어준다.
예제) 돌이가 뛰어와 나무 뒤에 숨었어요. → 돌이가 헐레벌떡 뛰어와 큰 나무 뒤에
살짝 숨었어요.
때로 과장법, 점층법, 반복법 등을 적절히 넣어주는 것도 좋다.
*) 긴 문장은 알아듣기 편하게 호흡을 짧게 나누어 만든다.
예제) 줄다리기를 잘하는 힘센 사자는 코끼리와 호랑이도 이겨내고 모든 동물들 앞에서
뽐냈어요.
→ 줄다리기를 잘하는 힘센 사자가 있었어요.
코끼리도 호랑이도 당해낼 수 없었어요.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단 말이야! 누구든지 덤벼라!”
*) 설명체가 많은 것을 대화체로 고친다.
예제) 엄마는 학교에 늦지 않으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 “학교에 늦지 않으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 어린이 연령에 맞는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고친다.
예제) 아기물고기는 수초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어요.
→ 아기물고기는 얼른 물풀 뒤로 숨었어요.12. 앞으로의 전망, 문제점
12. 앞으로의 전망, 문제점
동화구연은 이제 어린이, 예비교사 및 현직 교사, 할머니 자원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요를 가진
전문 분야로 커가고 있다. 예전에 유아교육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릴 때 예비 교사들이 동화 법을 배웠듯이
다시금 교육과정 내 정규 과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거대 교육 이론이나 매체들이
출몰하더라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고 동화구연은 성인과
어린이의 따뜻한 상화 작용의 기본 모델이 된다는 점에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팽창이 반드시
고무적인 것은 아니며 동화구연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되어 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동화구연에 대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동화구연은 한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구연에 대한 이론이 한국에서 처음 생긴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초기
동화구연의 뼈대가 된 것은 탐손 박사의 <신선동화법> 및 일본의 아동 문학 이론들이었다. 그러나 해외와의
정보 교류가 활발해진 최근까지도 동화 구연 분야만큼은 외국의 동화 구연 활동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각종 문학 활동 서적에 소개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열리는 스토리텔링 타임,
뉴욕의 공원에서 열리는 안데르센 동화 구연 회, 외국 스토리텔러의 국내 공연,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장에도
스토리텔러가 있다는 것, 발현적문해의 교수 방법론으로 동화구연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 등은 여행자나
유아 교육자들을 통해 간간이 알려졌을 뿐 정작 동화 구연 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남을 알면 나 자신이 새롭게 보인다. 이제 다시 시야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개성 있는 동화구연이 요구된다.
교육 활동이자 예술 활동인 동화구연은 그 속성상 두부모 찌듯이 틀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발성과 소리에 탐색,
문학에 대한 기본 소양 등은 가르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가로서의 각 개인의 개성의 몫이다. 최근에
일고 있는 자격증에 관한 논의는 이러한 동화구연의 기본 속성 측면에서 보다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즉,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 기본 소양이 필요하되, 연기분야오서의 개성이
간과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필기시험에서의 점수가 실제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능력을
말해 줄 수 있을까? 이는 배우 자격증이란 게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예술의 기본은 다양성에 있다. 예술을 일정한 규격에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동화구연가의
사연을 보면 수십 가지의 양식이 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육적 가치가 잣대가 될 뿐이다. 물론 교사로서
동화 구연 활동을 위해 아동 문학, 국어,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 등 기본 지식을 공부하지만 전부일 수 없으며
획일적인 잣대로 동화구연가의 자격을 논하는 것은 무리이다.
♣셋째, 유아교육계의 인식 부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 동화구연에 대한 교육계의 시선은 양극을 달린다. 외국의 동화구연가들에게 한국은 동화구연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이 우호적인 입장과 무용론의 입장이 있다고 이야기 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필요 없다니? 왜 그런 소리가 나오나?”라고 되묻는다.
동화 구연 무용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거북스러운 꾸미거나 과장’ 정도로 동화구연을 폄하하거나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그 배경에는 자신의 감정을 일일이 표현하는 것 자체를 점잖지
못하다고 여겼던 오랜 전통적 사고의 영향도 있겠으나 청중으로서 ‘부자연스러운 구연’ 을 경험한 결과일 수도 있다.
몰이해의 벽을 허물려면 양쪽이 모두 노력하여야 한다. 동화구연가들 자신의 구연과 교수 활동을 객관화 해 볼
필요가 있다. 행위 예술로서 동화구연은 자연스러움과 감동 및 재미가 있어야 하고 교육 활동으로서 내용 및
교수법에서 유아에게 무리가 없어야 한다. 한편 유아교육자들은 동화구연은 ‘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꾸며 말하기’가
아니라 ‘유아 교사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꼭 갖추어야 할 교수 방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유아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교사 자격의 첫째 요건이다. 유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이 한 것,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지도하는 일에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석 용원 1993).
♣넷째, 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다 많이 가져야 한다.
좋은 주제를 담은 이야기, 좋은 그림책 소개는 문학의 안내자로서 동화구연가의 또 다른 사명이기도 하다.
동화구연은 문학을 알리는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그림책 및 번역 그림책에 대한 식견을 갖출 필요가
있다. 신간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가져야 하며 특히 전래동화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가령,
‘도깨비’만 나오면 무조건 ‘한국 전래동화’로 오인하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로 [ 도깨비를 혼내버린 꼬마요정 비비]와
전형적인 일본 오니( 이야기를 한국 전래동화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꾼으로서 우리 옛이야기는 우리의
것으로, 외국의 이야기는 외국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전달해 주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동 문학 작가들이
갖고 있는 유아동화에 대한 경시 풍조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다섯째, 한국 동화구연의 뿌리와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소파 방정환으로 대변되는 초기의 대중 동화구연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어린이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당시가 식민지 치하였다는 특수한 사회적 환경 탓도 있겠지만 동화구연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인 어린이에 대한 사랑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두고두고 자랑스러운 정신적 출발점이다.
그러나 최근의 동화구연을 보면 그 본질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매끄러운 화술을 가르치거나
대회에 입상하기 위한 강좌보다는 문학을 좋아하게 하고 자기표현을 도와주는 수업이 되어야하고, 말하는 기술을
연마해 동화구연가로 입문하겠다는 포부보다는 정말 어린이가 좋고 이야기가 좋아서 동화구연을 잘 하고 싶다는
소망이 앞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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