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일주일동안 인생공부 열심히 한 지영이...

seoyeoul 2010. 7. 6. 05:53

MBC에서 네덜란드 돼지에 대하여 취재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통역과 안내를 할 사람을 구해달라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그냥 통역하는 사람이라도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지인이라도 있으면 한 번 해보라고 했을텐데,  그 기간 동안에는 모로코에 있을테고..

우트랙에 전화했었는데 받지를 않고..

(부부에게 번갈아서 10통은 한 것 같다)

지영이에게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좋은 기회이니 한번 해보라고 권하였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는 기간과 겹쳐서 안하겠다고  버티다가, 할 수 없이 자기가 하겠다고 승락~~

 

그리고는 통역에 필요한 공부(?)에   들어갔다.

취재 일정을 받아서 관련된 공부 시~작

네덜란드 전반의 농업정책, 돼지에 관련된 용어 공부.

Wageningen UR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와 연구소에 관련된 자료들을 뽑아서 보고,

 PTC+  에 관련된 자료..

또 돼지 육종회사와 식품회사에 대한 공부..

지영이 성격 상 대충은 없다.  - 준비 철저(남들도 이렇게 준비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런 자세는 좋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해도 똑 부러지게 잘 하기는 할꺼다~~)

 

MBC에서 오시는 분들이 28일에 입국하시는데, 그 때부터 일이 시작된다고 하였다.(작가님에게 온 메일에 의하면..)

그 날 만나서 호텔까지 모셔다 드리고, 자동차 렌트도 도와드리고, 앞으로의 일정도 얘기해야 된다고...

아빠의 말에 의하면 하루에 3-4시간 정도 단순하게 통역만 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하여간,

첫날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오후 6시에 스키폴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기다려도 나오질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방송장비를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려다가 붙들려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지영이가 공항 안쪽으로 들어가서 신고서 작성하고 밖에 나오니 9시가 다되었다.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실갱이를 한 셈이다.

그리고 나서 렌트를 하려고 했더니, 이 분들이 신용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단다~~

일단 호텔까지 모셔다 드리고, 아빠까지 동원(?)해서 아빠이름으로 렌트하기로 하고 다시 공항으로 갔더니

너무 늦어서 렌트카회사가 문을 닫았다.

이래 저래 하다가 첫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 가까이 되었다.

둘째날

우리동네에서 아빠이름으로 차를 렌트해서

와게닝겐대학에서 인터뷰가 있었고, 푸드벨리 둘러보고..

저녁 9시가 다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셋째날

PTC+에서 촬영이 있는 날인데,

스케쥴이 꼬여서 힘들었다고 했다.

그곳에서 교육받는 학생들에게 계속 부탁할 일도 생기고..

집에 밤 11시 30분경에 들어왔는데,

통역은 할 만한데, 그 밖의 일이 너무 힘들다고..

넷째날

돼지 육종회사를 취재하는데

장소를 옮겨가면서 취재를 했고,

돼지 농장도 가보고, 어떤 곳은 샤워를 새로 하고 들어가라고 해서 샤워도 했고...

이날도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왔다.

다섯째 날

돼지 가공회사(식품회사)를 취재하고,

저녁 8시 30분쯤 돌아왔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징징(?)거렸었던데,

한 4-5일 해보니까 이력이 생기나보다..

자기는 통역만 하면 되는데, PD님과 카메라 감독님은 더 힘들겠다고..

남 걱정까지 해준다~~

 

토요일에는 라이던에 가서 우리나라 무술을 보급하는 한국분을 취재하여야 하는데,

그 부분은 지인이가 해주기로 해서 지영이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자기 일외에는 관심도 없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 지영이 인데~~

요번 일을 맡으면서 많은 부분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기에 힘들었을 것 같다.

방문할 곳과 제대로 시간 약속이 안 된 곳도 있어서, 메일을 보내서 약속을 해야 했던 부분도 있고..

이 나라 교통법규도 익혀야 했고,

자기가 네비에 주소도 입력시켜 드려야 하고,(거리이름과 도시이름도 구분이 잘 안되는데..ㅋㅋ)

세세한 일정까지 다 챙겨서 연락해야 하고,

식당도 찾아서, 음식까지 골라서(?) 주문시켜야 하고...

자기 말로도 일주일동안 너무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고 했다.

PD님께서 원래는 이런 일은 5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하는 것이라고...

PD, 카메라, 통역, 코디네이터, 그리고 또 누구(?)라고 했다던데~~

지영이는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약도 하고, 시간도 정하고, 안내도 하고...

코디의 역활까지 다 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이란 것을 해서 돈도 벌어보고~~

힘은 들었지만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돈 주고도 못 할 경험을, 돈을 벌면서 했으니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