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자기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seoyeoul 2011. 9. 30. 14:48

엊그제 우리아파트에서 주민화합잔치(?)가 열렸다.

뭐가 화합잔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얘기해서 야시장이 열렸다는 것.

 

엿장사들이 어찌나 시끄럽게 하던지...

우리집 안에서는 안들리던데, 

장이 펼쳐진 곳 주변의 동들은 무~지 시끄러웠을 듯하다.

주변아파트에서 시끄럽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면서 경찰들도 다녀갔다.

 

이게 무슨 화합잔치인지???

시끄럽고, 정신없다고 싸움이 일어날 것 같던데...

이런 행사를 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음식값도 엄청 비쌌다.

한젓가락밖에 주지않는 국수는 4,000원이고,

그밖에 음식은 기본이 18,000원, 아님 23,000원

4인가족이 이것 저것 시켜먹으면 100.000원은 족히 지출 해야 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나는 이런 야시장구경이 처음이라서..

야시장 구경나간 것은 아니고, 부녀회에서 커피를 판다고 하길래 봉사하러 갔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봉사가 없었더라면 구경도 안 나갔을 것이다.

나는 이런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이다.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행사를 하는 지 모르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터 짜증나는 일도 많던데~

이게 무슨 화합이라는 것인지???

 

주민들 선물에 대하여 동대표와 부녀회가 상의할 때도 불편한 일이 있었다.

어느 동대표의 말에 의하면

기금모으려고 하는 것인데, 주민들전체에게 선물은 왜주냐고..

주지말자고, 주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듣다가 나도 모르게 <이해 못합니다>하고 말이 나갔다.

뭘 이해하라는 것인지?

돈 모아서 뭐하려고...

어차피 주민들을 위해서 쓰는 것인데, 그 돈 그대로 주민에게 돌려주자는 것인데 뭐가 안된다는 것이여???

이런 행사 기금은 모으자고 하면서..

동대표들 활동비는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리자고 하던데...

자기네들은 더 써도 되고, 주민들에게 바로 가는 선물은 아깝다는 것인지??

하여간, 주민들 모두에게는 수건을 선물했다.

 

그리고 행사하던 날

우리아파트에 손님으로 오신 다른 아파트의 부녀회나 동대표님들은 대접하는 게 맞다.

그리고 준비하느라고 애를 쓰는 일꾼(?)들에게도 식사를 하게 해야한다.

하지만,

동대표나 부녀회의 아는사람들, 남편들은 왜 그자리에서 함께 먹어야 하는지??

공금(?)으로 그밖의 사람들에게까지 음식을 사주는 것은 뭔일인지??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자기네들이 부담했을 수도 있기때문에..)

그날 음식값이 엄청 많이 나왔을 듯 하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 것은 안된다.

나 부터 깨끗하게 처신해야 할 것 이다.

뭘 이런것 가지고...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대표, 부녀회 모두 아파트를 위해서 봉사하겠다고 모인사람들이다.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깨끗하게 해야,

나중에  일을 열심히 하면서 욕을 얻어먹는 일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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