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Wageningen 한인회 (?)

seoyeoul 2009. 6. 20. 22:08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부터 잠을 자서 오후 1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이곳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낮잠을 맛있게 잔 것 같다.

 

어제 손님 치루는 일이 힘이 들었나보다.

별로 준비한 것은 없어도 신경이 쓰였는지...

 

어제는 이곳에 있는 한국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곳에 있는 한인이라고는 우리가족을 제외하고는 6명이 모두 다 이다.

한국음식이 그리울 것 같아서 한국음식으로 준비하고 밥도 20인분 준비했다.

 

닭도리탕, 미역무침, 김, 김치,호박전, 취나물장아치.....

 

아침부터 바빴다. 

우리식구들 아침먹고,  지인이와 지인아빠는 시청들렸다가 우체국에 가서 차량등록하고 헤이그에  차를 가지러 간다고 일찍 나갔고 (아침 8시경) 음식준비에 들어갔다.

 

제일먼저 김치를 절여놓고,  지영이는 감자, 양파, 마늘 껍질을 까고  나는 김을 기름에 재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간단하게 사서 했을 텐데...(얼마나 편안하게 살았는지 )  김을 기름에 재는 것은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에 했었으니까  한 10여년 만에 다시 해보는 것 같았다.

 

이집에 원래부터 있던 접시들을 꺼내서 다시 깨끗하게 씻어놓고....

큰냄비 준비하고, 바구니 꺼내고....

그러고 나니 10시가 되었는데 지인이와 지인아빠가 집으로 오는게 아닌가?  시청에서 서류를 못 받아서 그다음에 진행하려던 일이 다 취소되었다고...   10시 30분쯤 도시락 싸서 출근하게 했다.

 

지영이 뒷 정원에 나가서 풀 뽑고, 딸기 따고...   나는 집안을 청소기 한 번 돌리고  늦은  점심식사후에... 김치만 담궈놓고(약간 짠듯하다)... 

아이들은 한숨잔다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후 4시 경부터 미역 불려놓고,  호박자르고, 감자 양파 준비,  닭고기도 후추와 마늘에 재어놓고...

깜빡 잊고 식초를 준비하지 않아서 지인아빠에게 전화해서 퇴근하는 길에 식초를 사다달라고 부탁하고...그때 부터는 이것 했다가 저것했다가 바쁜 시간을 보냈다.  퇴근후에 사온 식초를 잘못사와서 다시 슈퍼에 가서 바꿔오게 하고...

 

우여곡절끝에 음식상 차려지고 손님들오시고,   너무나 잘 먹어줘서 감사하고 예쁘고....

 

'Wageningen 한인회 모임'이라는 이름도 붙이면서....   이런저런 이곳생활에 대한 얘기, 학교내에서 조심해야 할일, 또 같은 전공인 사람들이 모였으니 학술토론하는 자리도 갖고....

 

밤 10시 까지 환한 날씨 덕분에 밤 늦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시간 보내다가  11시 정도에 집으로 가신 것 같다.  10시이후부터 돌리던 세탁기 끝내고  빨래까지 널고 났더니 12시가 훌쩍 넘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시간에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어서...   그것도 만져보고...

 

하루를 빡 세게, 시간을 알뜰하게 쓰면서 보낸 하루였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왜 늦게 자도 일어나는 시간은 같은지?  정확하게 5시만 되면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뒹글다가 6시가 넘어서 이불밖으로 나와서

 아침식사 준비해서 먹고(이곳에 와서는 더 잘 먹는 것 같다. 외식은 하지 않고 집에서 하루 세끼를 다 먹으니 양념도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많이 드는 것같다)

 

 

그리고,   잠이 몰려와서 오랫만에 단잠을 만끽하는 시간도 갖고....

 

 

'네덜란드 생활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VV에 필요한 서류  (0) 2009.06.26
네덜란드 교회에서의 첫예배  (0) 2009.06.22
헤이그에 다녀오다  (0) 2009.06.19
Wageningen open market  (0) 2009.06.19
Ede 보건소(?)에 다녀오다  (0)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