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Nijmegen

seoyeoul 2009. 8. 24. 22:59

8월 21일 금요일 맑음

 

일기를 쓰려면 날짜와 날씨까지 쓰고 시작해야 겠기에 ^  ^

 

지인아빠 출장날짜까지 바꾸면서 정한 약속인데,

 

며칠전부터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엄마는 엄마보다 한참 동생들 만나러 가면서 그렇게 기다리고 있냐'고...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만 외출하고, 그리고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던 사람을 만난다는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집에서 10시 57분버스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11시 20분 기차타고  Nijmegen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안되었다.

 

영어도 안되고, 네덜란드말은 더욱 안되는데 과연 혼자 외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처음 버스탈때 부터 기사아저씨가 자꾸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아니 내가 그냥 Ede에 간다고 하면 알아서 도장 찍어주면 되지  왜 자꾸 뭐라고 그러는지???

나중에는 무조건 Yes  라고 대답하니까 그때서야 도장찍고...

 

기차표 사는 일이 남았는데,  원래 생각에는 요번에는 카드로 한번 사봐야지 했었는데...   기계작동하는 것이 무서워서,  그냥 50센트 더 주더라도 창구에서  사기로 하고,  씩씩하게 Nijmegen 했더니   oneway or return 하는 것이 아닌가?  (round 티켓 달라고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갔는데...)     둘 중의 하나이면 나는 'return' 을 선택하리라  ----  표를 확인했더니 왕복표 맞더라.

 

유식이 출장가고 무식이 보초서고 있는 내 입장에서 눈치라도 있어야지  세상살아가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고,  이 나라 사람들의 80%이상이 영어를 한다고 누가 말했던가???   우리동네 수퍼도 또 다른 어디를 가도 영어못하는 사람이 천지이더구먼....   결코 영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아니라 듣는 우리들이 알아서 똑똑(?)하게 알아듣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여간 Nijmegen에 도착하였더니 형실씨가 마중을 나오셨고,  댓글 다는 솜씨와 인상이 맞아떨어졌다고 할까?    첫인상이 서글서글하고 시원시원하신 분 같았는데,  말씀하시는 것도 인상과 똑같이 좋으셨다.

 

로테르담에서 정자동님과 친구분도 오시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려서 섭섭했다.

 

형실씨 남편분도 집에 계셔서 인사했는데,  이름이 뭐라고 하셨는데  입력이 빨리 안되는 관계로 잊어 버렸다.  이 놈의 기억력은...

 

우리집은 가깝기도하고,   처음 외출인데 조금 늦으면 어떠랴  하는 생각인데    로테르담에서 오신 분들은 갈길이 멀기때문에  5시가 조금 안되어서 집을 나서고...    로테르담 가는 길에 기차역 근처에서 내려주셨다.      

 

 멀리 기차역이 보이길래 그냥 내려주라고 했는데...  

 조금 전에 지나갈때 보니까 기차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곳으로 통행을 못하게 막아놓았길래..(아이구!!!   어쩌나!!!)   혹시나 싶어서 집으로 전화걸어서 이곳에서 출발하는 기차시간과 승강장번호 찾아서 전화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냥 앞쪽으로 돌아가보아야지 하면서 지하도를 지나는데  중간에 문이 있고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이쯤이 역이 있는 위치인 것 같아서 따라 들어가 보았더니    빙고^  ^     기차역으로 가는 길이 맞았다.

그곳에 가서 기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니 5시 24분기차가 있었다.   지금이 21분이니까 뛰어야 탈 수 있는 시간...

열심히 뛰어서 기차를 탔는데,  지인이 에게 전화가 왔다.   "24분기차이고 승강장은 1a  맞아?  일단 타기는 탔는데..."  다급하게 확인해보니,  우리엄마  혼자 다녀도 되겠다고. 

 

집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넘었다.   혼자서 기차타고 외출했다는 자신에 대한 대견함에 너무 기쁘다.(남들은 웃긴다고 할지 몰라도...)

 

 

지인아빠가 예고도 없이 서울여대 학생들을 데리고 왔다.  내가 집에 없으니까 라면이라도 끓여 먹이고 싶다고...   마음은 이해하는데,  어떻게 라면을 먹여?   반찬없어도 밥을 해서 줘야지....    급히 저녁을 하고  있는 반찬으로 같이 밥먹고, 기차역까지 태워다 주었다.(그러니까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진민아,  임수정, 박세종,  세종이 여자친구 가 왔다.  세종이가 시장을 보아서 가져와서 요리(?)해 준다고 앉아 있으라고???(내가 없는 줄 알고 준비해 왔단다)

소세지와 야채를 같이 볶고 피자치즈도  올리고  ---  아주 맛있었다.

 

소야(요리이름 이란다-소세지와 야채볶음)를 술안주로 와인을 시작해서,  조금있다가 이정현교수님, 강모, 다원이네 식구도 오고, 마른안주와 과자   팝콘을 만들어서 이제 맥주로 술의 종류가 바뀌고 ~~~ 한박스가 금방(사람이 많으니까 ).   거의 새벽 1시가 넘어서 까지....  

 

정박사님은 정말 다원이에게는 엄마인것 같다.  그러니까 다원이 엄마가 다원이는 아빠는 없고 엄마가 둘 이라고 하나보다..   엄마보다 아이를 더 잘 보고,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다원아빠는 일등 신부감(?)이라더니 맞는 말 인 것 같다.

이정현교수님은 너무 재미있다.  고사리와 밤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서 나중에 가보라고...

강모가 그렇게 얘기를 잘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

수정이는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같다.

세종이는 이곳에서의 일정이 끝나서 덴보쉬로  간다던데...    요리는 잘 하는듯(여기도 일등 신부감인가???  ^^) 

 

이곳  사람들은 모이면 컨퍼런스하는 분위기이다.  전공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맨 실험얘기,   유전자원,  식물키우는 얘기, 유리온실 등등....

 

하여간,  오늘도 무사히   또   열심히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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