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메튜 아놀드, 오르테가 이 가세트,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중문화 비판

seoyeoul 2022. 1. 14. 13:16

 

우리나라에서 대중문화를 저속하고 천박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처럼, 서양에서도 대중문화에 대하여 부정적 생각이 많았다. 19세기 말 노동계급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여가시간을 즐기게 되면서 대중이 사회를 대표하는 이들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자 엘리트들은 대중들이 문화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는데, 대중들의 취향이 사회를 휩쓸면 문화 전반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 ‘메튜 아놀드의 비판

영국의 문학비평가 메튜 아놀드는 그의 책 <교양과 무질서(Culture and Anarchy, 1869)>에서 문화는 인간의 생각과 표현의 정수로서 현재보다 더 나은 고상함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는 서구 귀족들만의 문화가 진정한 문화라는 것에 기초하고 있는 말이다. 또 그는 노동계급이 향유하는 문화에서는 고상함을 찾아볼 수 없고, 노동계급 구성원은 거칠고,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이며 그들의 문화는 조야하다. 그들은 현대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대중문화에 몰입한다. 그래서 대중문화는 파괴적이고 분열적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2)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비판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카 이 가세트는 그의 저서 <대중의 반역(1930)>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은 수동적 문화이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전통시대에는 하층 신분으로 수동적 삶을 살아왔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역사적 전환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 근대에 이르러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이들은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니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데, 특정인에 대한 직접적 의존 대신 이들은 평준화를 택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이 대중문화이다. 비슷하긴 하지만 결코 같을 수 없는 것을 같게 하려고 애쓰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사회의 시작이다. 대중은 특정한 기준에 따라 자신에 대해 선악의 가치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 하면서 불편함보다는 편안함을 느끼는 모두를 가리킨다. ‘남들에게 의존하는 심리적 특성이 바로 대중문화이다라며 비판했다.

 

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

유대인 출신의 독일의 사회학자인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는 그들의 책 <계몽의 변증법(1944)>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대중문화라는 표현은 잘못되었다 문화산업이라고 불러야 한다. 대중 스스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만든 문화산업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대중이 소비하는 문화는 무의미하고, 창조적이지도 않다. 대중들은 문화산업을 통해 현실로 도피할 뿐이다. 따라서 현실의 비판과 저항정신을 없애고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려는 창조 정신보다는 대중들로 하여금 순응적인 정신만 기른다. 대중문화는 소수의 권력자가 쉽게 통제할 수 있다. 대중매체를 국가나 자본가가 독점하고 그 내용을 마음대로 조작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대중들의 의식도 조작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