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 인생의 한구절:말씀이 삶이 되다>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몇몇 목회자들이 그들의 간증을 쓴 책이다.
그 중에 IVF(한국기독학생회) 간사로 일하고 있는 김종호님의 글 일부분을 옮겨본다.
하나님은 내게 자전거 같은 분이시다.
내가 어떤 목적지에 이르도록 도와주지만, 차와 달리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교통수단이 자전거이다.
하나님은 내가 넋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페달을 밟길 원하시고 사방을 살피며 판단하는 주체가 되어 나가길 원하신다.
인생은 하나님이라는 자전거에 올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때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내던져 버리고 싶은 자전거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회의가 밀려온다.
때려치우고 싶은 인생처럼 느껴질 고된 순간, 지겨운 오르막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러나 참아내고 어느덧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감개무량해진다.
잠시 후 내리막을 내달릴 때는 천하를 옫은 것 같은 상쾌함을 만끽하게 된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인생이라고 해서 오르막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고단함을 다 겪지만, 그 끝에 말할 수 없는 보람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자전거를 탈 때 자유를 느낀다.
내 다리의 장애를 가장 덜 느끼는 순간이다.
나는 뛸 때 장애를 가장 선명하게 느끼고, 걸을 때도 조금 느낀다.
그러나, 자전거를 탈 때는 잊게 된다.
꽉 막힌 차들 사이로 시원하게 내달릴 때 느끼는 상쾌함과 자유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내가 느끼는 자유가 바로 이런 느낌이다. 나로 사슴과 같이 달리게 하신다.
자전거 같은 하나님, 바로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이다.
어릴적 엄마의 염려는 '이 아이가 커서 사람 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였다.
지금 나는 약함 가운데서도 기쁨을 경험하고 제약 가운데서도 자유를 경험하며, 약함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기뻐하는 삶을 배우고 있다.
이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늘에 계신 엄마도 이제는 안심하셔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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