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2일 제주에서 다섯째 날

이제 이 숙소에 익숙해졌나 보다

첫날만 을씨년스럽고 추웠지 다른 날들은 전기판넬을 약하게 틀어 놓고 외출하니까 따듯하고 견딜만하다

그래도 화장실은 춥다 ㅜㅜ

 

주방 없는 집이라고 아침 걱정을 했었는데...

아침으로 어제 사온 컵떡국을 먹고 집을 나섰다(커피폿트만 있으면 됨)

어찌 되었든지 굶지 않고 다 살게 되어 있다

오늘 아침도 밖에는 하얀 눈이 우리를 반긴다

 

오늘 날씨가 어디든 야외는 못 갈 것 같아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국립제주박물관

입장료는 공짜여서 좋은데, 이 박물관 동선이 이상하다

어찌 이렇게 만들었을까?

 

로비에 들어서니 안내데스크에서 몇 사람이 왔는지 인원수 체크하면서 이쪽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시작하시라고 했다

들어가 보니 특별전시실.

<가장 가까운 위로 - 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을 개최하고 있었다

여러 모양의 돌사람을 모아놓은 전시였다

 

특별전시실을 나와서 상설전시장 입구를 들어갔는데, 왜 시작이 제주로 유배온 사람들로부터 시작되는지?

거꾸로 돌아보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거꾸로 돌아본 것이었다)

 

어떤 홀을 지나 나갔더니, 그곳에 뮤지엄샵이 있고 그 옆에 다시 전시실 입구가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갔더니, 입구에 제주도를 소개하는 구조물이 막혀있었고 나는 그 뒤쪽은 볼 생각도 못하고 오른쪽 전시물부터 둘러보기를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청동기 시대의 유적부터 소개되어 있었다

 

구석기, 신석기는 어디로 갔는지???

하여간 청동기부터 시작하여 그 후로는 시대별로 되어 있던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아까 시작했던 곳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안내 데스크로 가서 궁금했던 것을 여쭤 보았다

1. 전시실 입구가 이곳이 맞냐?

2. 전시물의 배열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

3. 구석기, 신석기 유물은 어디에 있나?

등등

 

직원인 듯한 분이 친절하게 나와서 다른 통로를 이용하여 뮤지엄샵 앞까지 가서 설명해 주셨다

구석기, 신석기 파트는 입구에 있는 구조물 뒤에 있어서 내가 못 보고 그냥 통과한 것이었고~

(입구 구조물 아래에 화살표로 왼쪽으로 가라는 표시가 있었는데도 못 봤다 ㅜㅜ)

관람동선은 건물을 증축하고, 두 건물 사이의 통로를 만들면서 동선이 헷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도 웃기는 동선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고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제주 박물관은 관람객 편의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동선이 꼬여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이 없고,

유물 배치를 다시 하기 어렵다면 화살표 표시나 아니면 어떤 안내(예를 들면 제1 전시실, 제2 전시실 등의 표시)라도 잘해 놔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괜찮은 것은 실감영상실이다

영상 세편을 상영하는데, 그 세편을 다 보고 나왔다

 

밖은 아직도 눈 세상이다

길도 미끄럽고, 눈은 계속 온다

 

지인이가 교회친구에게 소개받은 식당(명성식당)으로 갔다

들어가니 주문받는 것이 아니라, 몇 사람 이냐고 물어보더니 바로 상을 차린다

메뉴는 하나인가 보다(가격은 1인분에 10,000원)

백반집인 것 같다. 22일이 동지라고 팥죽도 주셨다(감사합니다)

만원의 행복을 만끽하고, 이제는 제주 민속 자연사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에 든다

참고래 골격 표본이 우리를 맞이한다

자연사 전시실로 들어서니 지질 관련 전시물부터 시작해서, 화석으로 이어진다

군데군데 아이들이 지질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도 설치되어 있었다

제주도의 식물분포, 해안 습지대에 사는 동식물, 초지대에 사는 동식물 등도 전시되어 있고.

 

민속전시실에는 제주도의 민속, 역사 등에 대해 전시되어 있고, 근현대 생활사 전시실에는 6,70년대쯤의 제주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듯하고, 제주 바다 전시관에는 제주에 사는 바다 생물들에 대하여 전시되어 있다

야외도 둘러보면 좋을 듯한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둘러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으로 간 곳은 제주 동문시장

어딜 가든지 시장은 한 번 들려줘야지~~

시장 구경하고, 저녁으로 닭 강정사서 숙소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