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Ge Vos할머니 생신

seoyeoul 2010. 3. 29. 17:29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오늘은 할머니 생신이다.

아침 10시에서 10시 30분사이에 오라는 초대를 받았기에..

더 일찍 와게닝겐 오픈 마켓으로 출발.

그곳에 가서 김치거리를 사고 할머니 댁으로 가려고...

오픈마켓에 갔더니 배추 한포기에 2.25유로란다.

엄청비싸다. 우리나라 배추의 1/4정도 크기인데, 가격은 왜 저런지??

그냥 배추김치 먹지 말자고 그러면서 무만 한개 1.5유로주고 사고...

꽃집에서 할머니댁에 가져가려고 철쭉화분을 2개 샀다.

생일선물은 따로 한국전통 문양의 컵받침으로 준비하기는 했는데,

이 나라가 워낙 꽃을 많이 선물하니까, 나도 거기에 동참 좀 해볼까 하고...ㅋㅋ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 벨트도 준비하고..

지난번에 지인아빠 한국에 갈때 뭐 갖고 싶은 것 없냐고 한국 다녀오면서 갖다 주고 싶다고 여쭤보았었는데,

그 때 태극무늬가 있는 벨트를 갖고 싶다고 하셨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길이 없어서,

한국에 계신 한국전 참전용사이신 곽경찬 할아버지께 부탁하고 돌아왔는데,

그 벨트가 소포로 도착했기에, 그것도 같이 가지고 갔다.

 

문앞에 들어서는데, 주방에 접시에 케익이 한조각씩 쭈~욱 놔져 있었다.

그리고, 커피잔도 쭈~욱 줄을 서고 있었고,

과일믹서한 것도 볼에 담겨져 있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오늘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하셨었다)

거실 한편의 테이블에는 선물받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곳에 우리가 드린 선물도 함께 보태어 지고...

할머니께 선물을 드리니까, 그자리에서 포장을 벗기시고, 너무 예쁘다고 'mooi'를 연발하신다.

그리고,

스페셜 선물로 할아버지 것도 있다고 벨트(2개)를 드리니까..

너무도 좋아하신다.

나를 껴안고 양쪽 볼에 뽀뽀를 3번이나 하셔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벨트를 할머니와 할아버지 나란히 하나씩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ㅋㅋ

 

케익과 음료, 치즈, 소세지, 초코렛 등 등...

먹을 것이 계속 나온다.

이젠 그만 먹겠다고 해도

조금 더 먹고, 조금 더 있다 가라고...

이런 저런 얘기가 끝이 없다.

북한의 화폐개혁의 실패를 물어서 어떤 사람이(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사형당했다는 이야기..

6월 2일에 있을 아른헴의 약속에 대하여..

한국전 참전했던 사람의 손자 손녀들을 위한 캠프가 한국에서 있는데

우리 아이들보고 당신 손자 손녀라고 그러시면서 신청하라고...  ㅋㅋ

지영이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해야 한다고 자꾸 가자고 보채는데...

(다음 주 부터 시험이다..)

 

점심때 조금지나서 이제는 가겠다고 일어섰다.

오늘도 또 뭔가를 싸주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면서  챙기신다.

우리 아이들이 잘 먹는 소세지와

아침에 먹으라고 muesli를 또 싸 주신다.

수퍼에서 사는 것은 맛이 없다고, 이 muesli는 와게닝겐에 지금도 돌아가는 풍차가 한 대 있는데 그곳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조금 비싸기는 해도 퀄리티가 넘버 원이라고 하시면서...

 

하여간,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저녁 때 쯤에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내일부터 서머타임이 실시된다고, 시계 맞춰놓으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신다.

고마우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