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Vos할아버지께서
몇달 전 부터 당신이 근무했던 부대에서 일년에 한번씩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행사가 있는데
이 행사에 우리가족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할아버지께서 하도 당부를 하셔서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도 모르고,
우리가족도 꼭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꼭 한복입고 왔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하신다.
겨울 한복밖에 가져오지 않았었는데...
다행히 상순언니가 이 얘기를 듣고
지난번 이곳에 올 때 요새 입을 수 있는 한복 한벌을 장만해 주었다.
한복을 입고 가기로 마음을 먹으니까 신발이 문제여서
신발도 흰색구두로 하나 장만하고~~
새 옷 입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ㅋㅋㅋ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주년이어서
네덜란드 군부대 외에 한국대사관에서도 관계하고,
크게 치룬다고 했다.
네덜란드 군 부대에서 초청장도 오고
행사날짜가 6월 2일에서 1일로 바뀌기도하고...
드디어 행사날이다..
우리 차는 한국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러오신 다른 가족을 모시고 가야해서
아이들은 할아버지차에 타기로 했다.
할아버지께서 아침 8시까지 우리집으로 오시기로 했고,
지인아빠도 호텔에 가서 오늘 행사에 같이 가실 가족을 그 시간에 맞춰서 모셔왔다.
지영이는 학교에서 미팅이 있어서 참석을 못한단다.
할아버지께서는 무척 섭섭해 하셨는데..
어쩔 수 없고~~
집앞 주차장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행사장으로 출발..
오전 11시에 행사시작이고,
10시 30분까지 접수하면 되는데..
우리가 도착하니 8시 40분 조금 넘은 것 같다.
군 부대에서 행사를 하니까
입구에서 부터 이름을 확인하고 들여보내준다...
할아버지께서 일찍 가자고 해서 일찍 출발했는데,
일등으로 도착한 듯~~
어찌되었던지 간에 1등은 좋은 것이여~~
우리나라 군 부대도 구경못해보았는데,
네덜란드 군 부대도 구경하고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부대 안에 박물관이 있는데
이 군부대의 역사에 대하여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한국전에 관련한 자료가 상당하였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니까 아는 얼굴이 많이 보인다.
교회식구들도 있고,
대사관 식구들도 있고...
다른 분들은 한국대사관에서 초대한 손님자격으로 이곳에 왔고,
우리가족은 네덜란드 군부대에서 초대한 손님으로서 이곳에 참석하였다.
할아버지 아니면 이런 행사는 오지도 못했을 텐데...
대사관에서 아무 관련도 없는 우리가족을 이 행사에 초대해 줄 리도 없고~~
할아버지께 너무 고맙다.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에는 그냥 교과서에서 배운 한국전쟁이었는데..
할아버지를 만나고 나서는 전쟁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행사동안 할아버지께서는 눈물을 여러번 흘리신다.
남편이 한국전에서 전사하신분,
오빠가 전사하신분,
동생이 아버지가...
모두들 숙연한 모습으로 행사에 임하신다.
헌화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콧잔등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이런 마음인데, 본인들은 어떠할까!!!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해마다 참석하는 숫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한국전에 참전했을 때에는 청춘이었던 나이었는데,
그 때부터 60년이 지났으니까..
행사 후 한국음식으로 식사도 하고,
모두들 아리랑도 부르고...
할아버지께서는 아리랑을 부르시면서 또 우셨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한복을 강조하셨는지,
이곳에 와서 그 답을 알았다.
참석하신 네덜란드 분들이 너무도 좋아하신다.
한복이라고 정확하게 옷 이름도 알고~~
같이 사진도 찍자고 그러고~~
이럴 줄 알았으면,(모델될 줄 알았다면..)
미리 맛사지도하고 더 예쁘게하고 왓었어야 했는데~~ ㅎㅎ
할아버지께서 우리가족 얘기를 많이도 하셨나보다~~
베네콤에 산다고 하니까,
Oh! Vos family~~라고 말씀하신다.
할아버지께서는 딸이라고 소개하시고,
나도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의미있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하루였다.
저기 멀리 군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
한국에서 보내준 종.
헌화할 꽃 들이 줄 서고 있고~~
드디어 행사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행사를 할 때는 내빈들도 다 오신다음에 시작했던 것 같은데,
행사 시작후에 내빈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따로 있었다.
한국전참전 재향군인회장님과 우리나라 대사님..
헌화하는 모습..
음악도 흐르고..
한국음식도 준비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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