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곽할아버지, 곽선생님???

seoyeoul 2010. 6. 2. 20:16

한국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하시러 오신 할아버지(?)에 대하여...

만나보기 전에는 곽할아버지라고 호칭했었는데~~

만나보니까 할아버지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따님하고 같이 오셨는데,

딸이 나보다도 한참 어리고~~

또, 당신 연세가 78세 라고 하시는데

너무도 정정하시다. 

아버지라고 할 수도 없고,

선생님???

하여간 이 분에 대하여 느끼는 얘기 한마디~~

 

이 분은 이번행사에 한국대사관에서 초청하신 분인데,

한국전쟁 당시에

네덜란드 군 부대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다.

그 당시 나이가 한국나이로 19세 였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근무하던 네덜란드 병사는 20대 초반정도..

당신이 제일 어렸을 거라고 ~~

 

한국전쟁 후 벌써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19살 먹은 청년이 지금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도 되고,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돈도 많으신 것 같다.

지난번에도 네덜란드에 계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네덜란드 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있는 뺏지를 선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몇년에 한번씩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할 때에도

찾아가서 인사하고,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식사를 대접하시곤 한다.

그런데,

이 분께서 요번에 한국전참전용사를 위한 선물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하는 이 행사에 참석하였다.

선물이 아니더라도 자비로 참석하시는 것이니까

차비만 해도 많이 들었을텐데..

아마도 수천만원 들였을 것 같다(선물 포함해서..)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 아닐까한다.

웅켜쥐고,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베풀면서..

 

당신들이 60년전에 목숨을 걸고 도와준 우리나라가

지금은 경제적으로 이만큼 성장했다고..

원조를 받던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되었다고..

그리고,

국가말고 개인적으로  

나도 이제 이만큼 살만하니까

당신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겠다고..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 까 한다.

 

어제 옆에서 지켜보니까..

옛 전우들을 만나서 너무도 좋으신 것 같았다

눈물을 계속 보이시기도 하고~~

옆에서 보면서 가슴이 찡~  했다.

수천만원 경비들여서 이곳에 오신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듯하다. ^ㅡ^

 

나는 옆에서 바라보면서 가슴이 벅찼는데..

본인은 어떠했을까!!

 

좋은 마음에서 하는 일에 대하여

그냥 좋게 바라보아 주었으면 한다.

색안경끼지 말고..

내가 못하는 일을 다른사람이 해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다 좋게보이고,

안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또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