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Garderen+Putten

seoyeoul 2010. 6. 9. 01:21

오늘은 할아버지댁에 가는 날이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오늘은 공부하지 않고 놀러(?)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가는 곳은 Garderen이라는 곳이다.

이 곳에 가면 모래로 만든 조형물을 볼 수 있고,

정원장식용품도 볼 수 있다고...

Garderen에 들렸다가 Putten에 가서 점심먹고 돌아오기로..

9시 25분쯤 집에서 출발하여 Garderen 에 도착하니 10시였다.

정확하게 가게 이름은 모르겠는데,

정말로 예쁜 조형물들이 가득했다.

10시에 오픈을 하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입구에서 부터 하나하나씩 구경하고 들어갔다.

잠깐씩 비가 내리다 말다한다.

우산을 폈다가, 접었다가...

정원용품을 다 구경하고, 모래조각품을 보러 입장을 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은 힘들어서 못 다니시겠다고 우리 둘만 다녀오란다.

입장료를 끊어 주시면서..

나는 7유로, 할머니는 6.5유로.

할아버지께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리시겠다고 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로 모래인가 의심이 갈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실내에만 전시물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 곳을 통과하니까 야외전시물은 더 크고 방대하다.

입장료를 보여주면 그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케잌1조각이 2.75유로란다.

원래는 4유로인데,  할인이 된다고 해서...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고,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와 케잌을 먹고있는데,

우리가 하도 안 나오니까 할아버지께서 찾으러 오셨다.

아~이~구 미안해서~~~

시계를 보니까 12시가 훨씬 넘었다.

이곳을 출발해서 Putten으로 갔다.

교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내 중심가로 갔다.

할아버지께서는 이곳에 대하여 잘 아신다.

자주 오신다고 했다.

오래된 교회앞을 지나면서 보니까 비석이 있는데,

1944년 독일군이 이 동네의 노인들을 교회에다 모이게 한 후에 죽였었다고,

그래서, 세운 비석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Putten에서 생선을 먹기로 했기에, 할아버지께서 자주 다니신다는 음식점으로 갔다.

요새 하링이 새로 나오는 계절이라고 하시면서

당신은 하링을 그 자리에서 뚝딱 드신다. ㅎㅎ

우리는 생선튀김을 시켜서 먹고...

커피는 다른 곳에 가서 먹자고... 

걸어오다가 HEMA에 들려서 당신들은 커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우째 이런일이~~  대접(?)에다 한 사발 준다.ㅋㅋ

도저히 혼자서는 소화시킬 수 없는 양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도와주셔서 간신히 처리(?)했다.

할아버지께서는 엽서를 사신다고 고르신다.

Putten관광기념 엽서~~~

엽서를 2장 사시더니, 나보고 엽서를 쓰라고 하신다.

한국으로 돌아가신 미스터 곽에게...

당신은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섞인 말로 말씀하시고,

나는 한국어로 번역(?)해서 쓰고~~

그 자리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부치고, 나머지 한장은 학기에게 쓰라고...

그거는 당신이 쓰셔야지!!!

왜 나보고 쓰라고~~~

할아버지께서 네덜란드어로 쓰셔도 되니까 쓰시라고 했다.

그리고, 집주소가 아닌 학교로 부치시더니

내일 받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 비밀이니까 말하지 말란다.

그 정도의 비밀은 지켜드려야지. ㅎㅎㅎ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Putten은 자주 오시는데, Garderen은 처음이시라고 하셨다.

할머니께서 지나가는 길이니까 한 번 구경가자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도 할아버지께서 안들렸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너무 좋다고 하신다. (할머니께서 seoyeoul이 덕분이라고 하셔서...  에궁~~ 민망스러워서...)

여름에 한번 더 오자고 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고 집에만 있으면 정신건강에 안 좋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다른 동네도 구경가고 그래야 한다고...

정말로, 고마우신 분 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