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요번주안에 고구마도 더 심어야 하고, 국화도 심어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더라도 오늘은 밭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 비가 조금 잦아지는 듯하다.
아침 9시쯤에 밭에 도착했다.
비는 가늘게 내리다 말다 하고 있다.
지인아빠는 물이 잘 빠지도록 고랑을 정리하고 나는 고구마를 더 심었다.
비가 갑자기 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하우스로 잠시 피했다가, 우비까지 갖춰입고 다시 밭으로 나가서
옥수수를 옮겨심고, 들깨모종도 옮겨 심고, 국화모종도 심었다.
비가 다시 세차게 내린다.
이젠, 비가 많이 오던지 말던지 하우스로 들어갈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고랑에 고인 물이 잘 빠지질 않아서 우리 둘이는 열심히 물길내기에 바빴다.
비가 많이 내리니까 고랑은 금방 물로서 가득찼다.
높낮이를 조절해서 물이 빠지도록 하고,
포도나무의 순을 쳐주고, 가지를 묶어 주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며칠사이에 포도나무가 많이 자란 것 같다.
포도송이도 제법 커졌다.
고추와 가지, 토마토의 지주도 다시 손을 보았다.
토마토는 너무 많이 달려서 가지가 다 휘어지고 정신이 없다.
다시 지주에 단단히 묶어주고, 고추와 가지도 마찬가지.
그리고, 고추는 첫 수확을 했다.
지난번에 딴 매실은 깜빡잊고 집으로 가져오질 않아서 다 버렸는데~
오늘 고추는 잊지않고 집으로 가져왔다.
지난 번에 심은 상추는 왜 그런지 싹이 조금 밖에 안나오고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했었는데..
잘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먹은 것 같다.
오늘 가서 보니까 상추가 다 없어졌다.
주변에 고라니 발자국이 있던데, 고라니가 다 먹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상추는 잘 키워서 남 좋은 일만 시킨 것 같다.
오늘도 밭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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