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제 네덜란드 할머니 연세도 많이 되셨으니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계획된 유럽여행.
작년에 미리 할머니 생신에 맞춰 비행기표 예매하고,
숙소 예약하고, 갈 곳들 찾아 시간표 짜고....
드디어 3월 14일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하여 일찍 출발하였는데~
너무 일찍 도착.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았다. 룰루랄라 😊
집 나가면 개고생이든 말든 나는 좋다
수화물로 부칠 짐과 기내에 가져갈 짐 무게 재고, 짐 배분하고, 수화물 부치는 창구가 열리길 기다림(집에서 체크인을 하고 왔기에 빨리 셀프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질문할 것이 있어서 기다림 )
드디어, 창구가 열렸고 우리는 부칠 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갔다. 우리에게 배정된 창구는 아마도 신입사원을 교육시키는 중이었던 것 같다(한 가지 절차 넘러 갈 때마다 뒤에 서있는 사람(신입)들에게 설명하고 직접 해보게 했다)
시간이 늘어나니 조금 지루함도 있었지만, 그냥 기다렸는데 기분 좋은 제안을 한다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기내에 가져가는 짐도 무료로 수화물로 부쳐 주겠다고~
우리 입장에서는 땡큐죠~
그렇잖아도 스키폴에서 파리로 환승하는 시간이 55분밖에 안돼서 걱정하면서 그 부분에 대하여 질문하려고 했었는데...
환승에 대한 것은 질문하지도 않고(미리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었음), 짐 없으니까 가볍게 걸어서 환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OK.
제시간에 출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암스테르담까지 비행시간이 늘어났다-14시간 ㅠㅠ
다시 여기서 비행기 갈아타고 파리로 가는 여정.
비행기표가 싸다고 예매한 것인데, 결론적으로 그리 싸지 않았다는 슬픈 얘기..
KLM이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줄 나만 몰랐나 보다...
수화물로 부치는 비용 따로 내야 하고, 좌석도 따로 사야 하고(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행이 떨어져 앉을 수 있음) 하여간 추가 비용 발생을 감수하였음.
다행히 20여분 빠르게 스키폴에 도착했기에 여유 있게 환승 입국장으로...
줄이 길게 서있어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는데, 어떤 직원이 소리친다.
'7시 20분 환승객은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먼저 수속 해주겠다고....'
감사합니다
하여간, 거긴 잘 통과했는데 다른 관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백과 노트북 가방을 스캔시켜야 했는데, 뭔 이유인지 몰라도 노트북이 보안 검색에 걸려서 한참을 기다림(우리 것 때문이 아니라 앞에서 걸린 사람의 처리가 늦어져서. ㅠㅠ)
거기도 통과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C13게이트로...
화장실 들려 10분 전에 비행기 좌석에 착석.
같은 KLM인데, 파리행 비행기에 마스크 쓴 사람은 우리 셋 뿐(조용히 마스를 벗었다... ㅎㅎ)
그런데, 이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않고 있다(못 탈까 봐 걱정했었는데... 뭔 일이여!!)
7시 20분을 넘어 50분이 되었는데도 깜깜무소식..
뭔가 안내 방송이 나오더니, 8시 넘어서 드디어 출발했고 9시 5분에 파리 드골 공항도착.
이제 짐 찾고, 나비고 만들어서 숙소에 가면 된다
우리 짐 나올 벨트 번호가 떴다. 24번
뭔 일 인지, 나오는 짐이 우리 거 밖에 없다 ㅋㅋ
세상에 이런 일이...
먼저 AVIS에 들려 토요일에 랜트한 자동차 확인했고,
이제 공항 기차역을 찾아가 그곳에서 '나비고 일주일 교통권'을 만들면 되는데, 기차역 찾기가 불편하게 되어 있다
남들은 바닥에 있는 표시보고 쭉 따라가서 쉽게 찾았다고 하던데... 우리가 나온 곳에는 그런 표시도 없고,
그래서 인포메이션 창구에서 물어봤더니,
앞으로 쭉 가라는데...(아니, 우리가 거기에서 왔는데~)
다시 뒤돌아서 갔더니, 막힌 곳 한쪽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것 타고 올라가서 한참 걷고 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여 드디어 도착.
나비고 만들고, 이제 루아시 버스만 타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버스 타는 곳을 못 찾아서 헤매지 시작.
결국 처음 출국장으로 돌아간 후, 영어 잘하는 분 만나 도움을 받아 루아시 버스승강장 찾음
9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11시 20분이 되었다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던 버스가 오질 않는다
드디어 12시에 버스 도착.
파리 시내 오페라 가르니에서 하차 후 메트로 7번선으로 갈아타고 Villejuif-Paul Vaillant Couturier역에서 하차. 한인민박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파리 드골 공항에서 숙소까지 무려 5시간 걸렸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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