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할아버지와 점심식사

seoyeoul 2010. 2. 10. 00:20

2010년 2월 9일 화요일

오늘은 Tim Vos 할아버지댁에 가는 날..

다른 날 보다  일찍도착했다.

10시 약속인데, 도착해 보니 9시 40분..

차 안에서 한 10분동안 종이접기를 하고,

9시 50분 조금 넘어서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께서는 은행에 가시고, 할머니 혼자 계셨다.

내일부터 또 눈이 온다고 해서, 오늘 은행에 돈 찾으러 가셨다고..

네덜란드 말을 잘 못해도,

할아버지댁에서는 영어와 네덜란드말 섞어서 소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두시간 공부가 끝난 후,

할아버지께서 오늘도 점심을 준비하신다.

지난 주에 약속하신 인도네시아 음식.

이름은 또 잊어버렸다.

오늘은 2시가 다 되어서 그곳에서 나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남은 음식과 사과를 싸 주셨다.

딸 갖다주라고...

내가 방문하는 매주 화요일은 두분이 무척 피곤하실 것 같다.

많이 움직이시고, 말도 많이 해야되니까..

허리도 좋지 않는데 계속 앨범꺼내서 보여주시고,

책을 펼쳐서 설명해 주시고..

한국 얘기하시고..

오늘은 우편물이 왔는데, 아마도 연금관리공단 같은 곳에서 온 우편물인가보다.

연금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신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몰라도,

65세 부터 연금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주는 연금이 할아버지 680유로, 할머니 680유로이고,

국가에서 주는 연금외에

직장다니면서 부은 연금을 더 받는데  할아버지앞으로 나오는 것이  1250유로 정도 이란다.

한달에 2600유로 정도의 연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셨다.

집세가 나가지 않으니까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부쳐서..

세금을 내는 것 만큼의 혜택이 아닐까 한다.

이 나라에서는 작게는 23% 부터 많이는 53%의 세금을 낸다고 들었다.

와게닝겐 대학의 연구원들도 거의 50%에 가깝게 세금을 낸다고 했던 것 같다.

 

가끔 한국의 언론들이 네덜란드의 사회복지제도에 대하여 장미빛 얘기를 한다.

복지가 좋다고 얘기는 하는데,  그 복지를 위해서 이 나라 국민들이 내는 세금에 대한 얘기는 왜 언급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자기 좋을데로 해석하고,

그런 부분만 부각시켜서 얘기하는 것이 아닐지!!!

우리나라 사람들 한테 돈 버는 것에서 반을 세금으로 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세금 내는 것은 아까워 하면서, 혜택은 많이 주기를 원하고 있으니!!!

국가가 돈을 막 찍어내서 주라는 말인지!!, 어찌하라는 말인지~~

 

어떤 분이 네덜란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 같다고 하던데..

이런 세금때문에 하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근로소득에 대한 세금뿐만아니라,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도 비싸고, 자동차 관련된 세금과 위반벌금도 비싸다.

이렇게 돈을 걷어들여져야,  쓸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내가 낸 세금과 국가가 나에게 주는 혜택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