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횡성에 있는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에 다녀오려고 일찍 일어났다.
아침 7시에 출발예정이기 때문에 아침 5시 30분에 기상했고,
아침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했다.
7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늦어져서 8시가 다 되어서 출발하였다.
네비게이션에서는 그곳에 9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참전기념비는
한국에 돌아오면 꼭 한번 찾아가 보자고 생각했던 곳이고,
또 Tim Vos할아버지께서도 한번 가보라고 한 곳이다.
헌화랄 꽃은
지인아빠가 품종개발한 국화인 '백마'로 꽃바구니 2개를 만들었다.
차가 작다보니까, 뒷좌석에 꽃바구니 2개를 실으니까 꽉 찬다.
우리 지인이는 한쪽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우리 가족만 가는 줄 알았는데,
곽경찬할아버지 부부도 같이 가신단다.
지인아빠가 6월 6일에 횡성에 간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같이 가시겠다고 했단다.
그곳에서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는 막히질않는다.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그런가 보다~
아마도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막힐 것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여주를 지나고 있는데 곽경찬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한걸음 앞서서 가시고 계시나보다.
문막휴게소에 있으니 그곳으로 오라고 하신다.
잠시후에 휴게소에 도착해서 커피한잔씩 마시고~
다시 출발..
새말 IC로 나왔다.
IC에서 나와서 우회전해서 조금 더 가보니 오른쪽으로 <횡성참전기념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위로 쭈~욱 올라가니 주차장이 있고,
다시 계단을 따라서 걸어올라가면
오른쪽에 네덜란드 참전기념비가 있었다.
정면으로는 베트남참전기념과 6.25참전기념탑이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네덜란드 참전기념비만 있었던 이곳에, 작년(2010년)에 베트남과 6.25참전기념비를 건립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그 곳에 갔을 때에는 횡성로타리클럽에서 헌화한 꽃바구니가 있었고,
우리는 그 옆에 준비한 꽃바구니를 놓았다.
꽃 바구니에는 Tim Vos 할아버지의 이름의 리본을 묶어놓았다.
<Dutch veteran Tim Vos>라고 썼다.
헌화한 후에 곽경찬할아버지의 구령(?)하에 잠시 묵념도 하였다.
그곳을 떠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온다.
해병전우회의 조끼를 입은 사람들과, 검정양복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몇명의 군인들이...
알고 보니 군청근처에서 현충일 기념식을 끝내고 이곳에 헌화하러 오시는 것이란다.
군수님도 헌화를 하고,
우리도 옆에서 다시 묵념도 하고~
곽경찬할아버지께서는 여러사람을 붙들고 당신의 군대(한국전쟁관련)얘기를 하신다.
할아버지 가족들은 군대얘기를 그만하라고 하시던데~
나는 듣기싫어도 들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강렬한 기억이실까!!
그 때의 그 기억들이~
당신이 여태껏 버텨온 원동력이 아닐까한다.
옆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 자리에서 다른자리로 옮겼더니, 그자리에 포탄이 떨어지고~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되지만..
Tim Vos 할아버지께서도 한국전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신다.
울기까지 하시면서~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군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함께 점심을 먹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우리는 오웬중령의 기념비에 헌화하러 가야한다고 거절하였다.
그 기념비는 횡성군청뒷산에 있단다.
군청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갔다.
이렇게 산으로 올라가는 줄 모르고 구두를 신고와서 불편했다.
언덕위에 종이 있었고,
그 아래쪽에 기념비가 있었다.
이 곳에서도 할아버지 이름의 리본이 달린 꽃 바구니를 올렸다.
이 기념비가 있었던 곳은 원래 저 언덕 위였다고 한다.
지금 저기 종이 서 있던 곳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곽경찬 할아버지께서는 이 근처가 오웬중령이 사망한 곳이라고도 했다.
오웬중령이 사망할 당시에 이곳에서 곽경찬 할아버지께서 계셨었다는 말씀도 전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넘나들었던 기억들을 되살리면 그당시의 얘기를 들려주셨는데
멀리보이는 교회에 시신을 잠시 두었다가 다음날 수습했다고 하셨다.
이제 이곳을 떠나 점심식사를 하려고,
지나가던 사람에게 음식점을 물어보았더니
<한우프라자>라는 곳에 가 보란다.
네비에 찍으니, 새말 IC에서 가까운 우항리가 찍인다.
이 곳에서 우리는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횡성한우가 유명하다더니, 맛이 다른것 같았다.
2시쯤에 이 곳을 출발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어찌나 막히던지~~
중간에 국도로 빠져나갔는데도 마찬가지이다.
5시에 수원에 도착했고,
지인이만 수원역에 내려주고, 우리는 밭으로 갔다.
밤 8시 30분까지 밭일을 하고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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