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재미있는 역사이야기

2017년 2월 22일 향문연 <남양지역의 특산물 석화(石花) >

seoyeoul 2017. 3. 7. 10:38

남양지역의 특산물 석화(石花)

오늘날 해안 갯벌을 매립 간척하여 석화가 매우 귀해졌기에 화성지역의 명산 토산물의 명성을 잃었지만

예전 화성지역 연안에서 채취한 굴과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그 명성을 살필 수 있다.

'남양원님 굴회 물 마시듯 한다'

'남양사돈에게 굴 자랑 하지 말아라'

'남양굴은 진상 굴'

등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와같이 화성지역에서는 평소에 굴을 쉽게 구하여 먹을 수 있었기에 굳이 염장하여 오랫동안 먹기보다는 주로 싱싱한 생굴을 먹었다고 한다.  굴을 바로 간장에 찍어 먹거나 초장에 찍어 생굴의 싱싱한 맛을 즐겼다

새로 깐 굴을 동치미(간장국) 국물에 말아서 물 마시듯이 물회도 즐겼다고 한다


가을 들어 찬바람이 실리면 무가 달달하게 맛이 드는데

무 채를 할 때에도 반드시 생굴을 넣어 맛을 더 했고,

달달한 가을 무를 나박썰어 맑은 장국을 할 때에도 굴송이를 띄워서 제 맛을 내었다


잔치를 할라치면 국수를 대접하는데,

국수그릇에 노란 지단과 함께 살짝 데친 굴송이를 수북이 얹허내어야 제대로 낸 잔치국수라 했다


김장을 할 때 속쌈에 생새우와 생굴을 넣어 맛을 더했고,

겨울 감기기운이 있을 때에는 생굴을 한 사발 마시면 감기예방이 된다고 해서 먹기도 했다


남양지역에서는 한 겨울 김장김치가 맛 들면 무쇠솥에 넉넉하게 쌀과 속을 털어낸 김장김치를 숭숭 썰어 넣고 밥을 짓다가 끓어오르면 생굴을 넣고 뜸을 들였다

뜸이 들면 솥을 열어 밥과 굴을 함께 휘휘젓어 한 그릇 수북하게 퍼내어  식구들 모두 둘러앉아 먹었었다


남양지역에서는 음력 10월부터 생굴을 채취해서 시장에 내다 팔았았는데~

1년의 굴 농사가 겨울에 달렸던지라 온 가족이 굴채취와 굴까기 작업에 집중하였다

낮에 세찬 바닷바람을 젖히고 따온 겉굴을 온가족이 오롱불 심지를 키워놓고 밤새도록 까내어 장사꾼들에게 넘기면

노력의 결과가 현금으로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였던 것이다


제부도 인근 생굴단지에서는 겨우내 굴을 까서 돈을 만들었지만

굴이 산란하기 시작하는 4월 이후에는 굴 맛이 아려지기 때문에 생식을 할 수 가 없었다

이 때부터는 깐 굴을 바닷물에 박박 굴려 씻어 탱글탱글해지면 깨끗한 돌에 넣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굴젓을 담군다

이 후 새해가 돌아온  새 봄에(1년 후에..)

갓 살이 올라 맛이 좋은 소라를 잡아다 껍질을 까서 살을 발라 물기를 제거하여 굴젓에 잠기게 박아 넣어 10여일 지난 후에 먹었었다

간재미(가오리)도 꾸득꾸득하게 말려서

이 굴 젓속에 10여일 담궈두면 제대로 맛이 드는데

조각내어 밥짓는 솥에 뜸참에 들여 쩌내면 굴향기 어우러져 있는 가오리살의 보드라운 맛을 느낄수 있었다


이렇게 이용하던 화성의 굴젓은

요즈음에 다양한 음식을 맛을 더하는 굴소스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