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었는데..
할아버지댁에 한번 가보자고...
금요일에 전화걸어서 토요일 아침 10시경에 방문하겠다고..
집에서 9시 40분에 출발했다.
요번에는 우리도 이나라 사람처럼 꽃 좀 사들고 가자고.. 꽃파는 곳에 들렸다.
원래는 꽃을 사려고 했는데, 지인아빠가 꽃 말고 화분을 사면 어떻겠냐고...
그래서
안세륨 1개와 포인세티아 색깔별로 한개씩(흰색, 분홍색, 빨간색) 샀더니 예쁘게 포장까지 해주셨다.
(꽃 보다 포장이 더 예쁜 듯.)
10시가 조금넘어서 도착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고,
(지난번에 우리가 선물로 드린 훈민정음 넥타이를 메시고...)
만나자마자 하는 말씀이 my brother, my family 하시는데...
콧잔등이 찌~~잉.
오랫만에 방문이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부모님만나러 가듯 하자고 그랬었는데...
차 사고난 뒤로는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도 안했었다.
당신들도 우리생각이 나서
엊그제는 우리들 얘기를 했었는데
전화가 와서 무척 반가웠다고...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의 한국얘기,
할아버지께서 한국에 있을 때 11월에 눈이 무척많이 왔었다고..
눈가가 또 촉촉해 지면서 말씀하셨다.
지인이가 크리스마스 방학때 한국에 잠깐 다녀올 것이라고 했더니..
당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나도 데리고 가라고 그러는데...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비행기를 못 타실 것 같다.
지금도,
걸어다니시는 것도 무척 힘들어 하시고, 중간중간에 기침도 많이 하신다.
건강하셔야 할텐데...
한 2-3시간 정도 머물다가 돌아오는데..
창고에 있는 사과를 싸 주시면서
밖에까지 나오셔서, 할아버지께서 하는말
'나를 잊지말라!!' 고
가슴이 메어왔다.
조금 더 자주 찾아 뵈어야 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