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Tim Vos할아버지 댁 방문

seoyeoul 2009. 11. 9. 20:30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었는데..

할아버지댁에 한번 가보자고...

금요일에 전화걸어서 토요일 아침 10시경에 방문하겠다고..

집에서 9시 40분에 출발했다.

요번에는 우리도 이나라 사람처럼 꽃 좀 사들고 가자고.. 꽃파는 곳에 들렸다.

원래는  꽃을 사려고 했는데,  지인아빠가 꽃 말고 화분을 사면 어떻겠냐고...

그래서

안세륨 1개와 포인세티아 색깔별로 한개씩(흰색, 분홍색, 빨간색) 샀더니 예쁘게 포장까지 해주셨다.

(꽃 보다 포장이 더 예쁜 듯.)

10시가 조금넘어서 도착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고,

(지난번에 우리가 선물로 드린 훈민정음 넥타이를 메시고...)

만나자마자 하는 말씀이 my brother, my family 하시는데...

콧잔등이 찌~~잉.

 

오랫만에 방문이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부모님만나러 가듯 하자고 그랬었는데...

차 사고난 뒤로는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도 안했었다.

 

당신들도 우리생각이 나서

엊그제는 우리들 얘기를 했었는데

전화가 와서 무척 반가웠다고...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의 한국얘기,

할아버지께서 한국에 있을 때 11월에 눈이 무척많이 왔었다고..

눈가가 또 촉촉해 지면서 말씀하셨다.

지인이가 크리스마스 방학때 한국에 잠깐 다녀올 것이라고 했더니..

당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나도 데리고 가라고 그러는데...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비행기를 못 타실 것 같다.

지금도,

걸어다니시는 것도 무척 힘들어 하시고,  중간중간에 기침도 많이 하신다.

건강하셔야 할텐데...

 

한 2-3시간 정도 머물다가 돌아오는데..

창고에 있는 사과를 싸 주시면서

밖에까지 나오셔서, 할아버지께서 하는말

'나를 잊지말라!!' 고

가슴이 메어왔다.

 

조금 더 자주 찾아 뵈어야 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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