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 이틀간 출장길에 나도 동행한다.
한국이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만, 이곳에서는 지리에 어둡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 근처에 가는 것이면 내가 필요 없지만,
가보지도 않는 곳에 톰톰에 의지해야 하고, 시내통과할 때 옆에서 누구라도 봐주면 훨씬 운전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그런데다가, 가끔 톰톰이 미쳤는지 길도 아닌 곳으로 가라고 하기도 하고, 맞는데도 틀렸다고 돌아가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어제도 톰톰이 알려주는 데로 가면서도 얘기하다가 출구를 놓쳐서 멀리 돌아갔다고 했다(3번이나)
그래서 조수역활을 해야 한다.(다행히 차에 한자리가 남아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야한다.(한팀은 Ede에, 한팀은 Schiphol에 묶고 있어서..)
우리 아이들도 그 시간이면 다 집에서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는 새벽부터 무지 바빴다.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했으니까...
Ede에 있는 호텔에 7시 40분까지 가기로 했기에 집에서는 더 일찍 나서야 했다.
가는 길에 지영이는 역에다 내려놓고, 호텔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나와있지 않았다.
약속시간이 급하게 변경되어서 준비가 늦는가 보다.
하여간, 8시 조금안되어서 스키폴로 출발.
한 팀은 스키폴에 있는 A4호텔에 묵고 있는데, 그곳에 들려서 그분들은 태우고 다녀야 한다.
호텔로 가는 길에 지인이 학교에 내려주고,
호텔에 들려서 다시 한팀과 합류했다.
차는 어찌나 막히는지!!
우여곡절끝에 예약된 와게닝겐 대학 온실이 있는 Bleiswijk라는 곳으로..
이 곳은 11시 예약이다. 10분전 쯤에 그곳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길을 공사한다고 막아놓았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들어갈 길이 없다.
강모에게 전화걸어서 물어보았는데, 별 뾰족한 답이 없다.
무작정 그 곳에서 나와서 직진으로 더 나가보다가 농가가 있길래 그곳에 들어가서 물어보고...
그 사람들이 영어가 안되어서 손짓 발짓에다 그림까지 그려서 설명을 받은 후 뒷길을 찾아서 온실에 도착하니 11시 40분.
거의 1시간 가깝게 근처에서 헤메였다.
가서 보니까, 처음 차를 세웠던 곳에다 차를 세우고 그냥 걸어서 들어가면 5분정도의 거리였다.
정확하게 위치를 모르니까, 그리고 공사한다고 길을 막아놓고 설명도 없어서..
너무 늦게 도착해서 미안해 하면서 사정얘기를 했고,
그 분도 이해한다면서 1시간 이상을 에너지절감 온실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셨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기에 뱃속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 곳에서는 뭐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헤이그로 가서 점심은 해결하기로 했다.
(Bleiswijk이 헤이그 근처이기에, 이 분들을 헤이그 구경이라도 시켜주자고 했다)
일단 헤이그에 도착해서 우리가 항상 애용하는 주차건물로 갔는데..
우째 어쩌나!! 예상했던 일이 현실로...
차가 커서 주차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높이 제한에 딱 걸렸다)
조심 스럽게 후진하여서 그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
저기 멀리서 보니까 한자리가 보인다. 차안에서 뛰어서(?) 재빨리 주차. 그리고 주차표를 2시간 으로 설정해서 뽑았다.
그런데,, 이곳은 장애인 주차구역.
아이구, 또 차를 뺐다.
조금 더 외곽으로 가보자고... 이준열사 기념관 지나보니 주차할 공간들이 한 두개씩 보인다.
그 곳에다 주차하고, 아까 뽑은 주차표를 차앞에다 놓고 밖으로 나섰다.
2시가 훨씬 넘었다.
지나가던 길에 있는 맥도널드에가서 햄버거로 간단하게 점심 해결.
(결코 점심가격은 간단하지 않았다. 1인당 6유로가 넘었으니까..)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진다. 바람도 불어 춥기도 하고..
그런데 비싼 돈 들여서 유럽에 왔는데, 구경하나 못하고 가면 섭섭할 것 같아서..
박물관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없고, 유럽 건물이라도 구경하자고!!
Binnenhof로 갔다. 우리도 처음에 이 곳을 구경하고는 감탄했으니까...
비넨호프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도 해 드리고..
네덜란드 백작의 궁전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의 역사 깊은 건물이 모여있는 곳으로,
현재는 이곳에서 국회의사당등의 중앙관청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정도.
다시 주차한 곳으로 가다가 모두들 이준열사 기념관앞에서 우리가 그래도 이곳은 들려야 할 것 같다고..
(오늘은 태극기가 걸려있지 않아서, 아까는 못보고 지나쳤었는데...)
태극기는 관장님께서 대사관 가시느라고 미리 내렸다고 하셨다(혼자계신분이 키가 작아서 못 내리기 때문에..)
주차 시간이 다 되었기에 지인아빠는 차로 먼저 가고, 우리는 그냥 둘러만 보고 나오겠다고 들어갔는데,
나이드신 해설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다.(정확하게 성함은 모르겠다)
그 분께서 해설을 시작하시는데, 어찌나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시는지 일찍 나올 수가 없어서, 마냥 듣고 있는데, 지인아빠는 계속 전화한다.
그 곳에 오후 5시 이후에는 일반주차가 안되는 지역인 것 같다고..
한 20분정도 예상하고 들어왔는데..(지난번에 우리가 갔을때에는 설명을 안해주셔서 그냥 둘러 보고 왔기에..)
오늘은 한시간이 되었는데도 끝 낼 생각을 안 하신다.
(사실 나는 조금 더 듣고 싶었다.ㅋㅋ)
나중에,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양해를 구하고 5시에 그곳을 나섰다.
지금부터 고속도로가 막힐 시간인데..
집에까지 언제가나?? 저녁은 언제 준비해서 먹나?? 걱정이 앞선다.
막히지 않으면 1시간 10분정도이면 도착할텐데, 오늘은 2시간은 걸리겠지!!
정말로 7시에 집에 도착했다.
중간에 지영이에게 전화걸어서 밥 하라고 부탁했기에 오자마자 국만 데워서 저녁상을 차렸다.
다시 스키폴로 돌아갈 사람들도 있기에 마음도 몸도 무척 바쁘게 움직였다.
맥주도 한박스 준비했는데, 술은 별로 즐겨하시지 않는가 보다.
이곳 맥주병은 작기도 한데 딱 한병씩 마신 것 같다.
술을 마셨으니까 지인아빠는 운전이 안되는 관계로, 내가 두팀을 따로따로 역으로, 호텔로 모셔다 드리고,
오늘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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