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네덜란드어 공부를 시작했다.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예습 복습을 엄청 강조하셨는데...
오늘 수업 들으러 가려니까 이런 저런 걱정이 밀려온다.
내가 제대로 숙제를 한 것인지??
듣고, 또 들어도 머리만 아프고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힘들어서.. 괜히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것인데..(뭐라도 해야 시간이 잘 갈 것 같아서..)
첫시간부터 예습, 복습을 3시간 정도는 하고 와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거의 1:1 강의로 가르쳐주시는 것이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짐했는데..(학생3명에 선생님2명)
마음 뿐이고 실천이 되질않았기에..
하는 일 없이 왜 이리 바쁜지!!
월요일 아침 9시에 수업이 시작한다.
미리 공부한 것은 잊어버리니까,
일요일에도 한번 더 공부를 했었어야 했는데.. 어제는 칸타타에 참석하느라고 너무 집에 늦게와서 그냥 잤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들어봐야 할텐데...
집에서 8시 30분정도에는 출발해야 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정신없다.
8시 20분에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오늘 공부할 1과 2과를 재빨리 듣는다.
잘 모르겠는 것은 책 밑에 발음을 적어놓고..ㅋㅋ(선생님께서 한글을 몰라서 다행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지난 토요일에 질문할 것들을 공책의 한 페이지정도 정리해놓고,
어제 교회에서 아름이에게 모르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들었다.(예습)
예전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텐데...ㅋㅋ
더치로 하는 영어수업, 영어로 하는 더치 수업.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내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더치, 영어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눈치만 늘고 있으니..
짧은 영어로 수업 받느라고 무지 힘들다.
오늘도 선생님 두분은 열심히 설명하시고, 질문하시고..
50%만 알아듣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답답해서 손짓 발짓에다 한영사전까지 동원해서 다 이해하고 넘어간다.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짜증나겠지만, 어쩌겠어... (영어못하는 급우를 둔 탓이지 뭐.)
1인칭은 kom, 2,3인칭은 komt, 또 복수일 때는 komen..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you도 한가지가 아니다. u, je, jij 이게 모두 you란다.
오늘 공부한 것은 당신은 누구인가? 어디서 왔냐? 어디에 살고있나? 등등
옆에 같이 공부하는 대만 사람은 계속 Ik라고 하지 않고 I ~~~ 이라고 하고...
나는 woon, stad 단어의 뜻을 잊어버려서 헤메이고..
하루에 1과를 1시간정도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도 2시간 20분동안 수업을 해서 1과를 끝냈다.
선생님들이 대단하신 듯 하다.
다 외워서 완벽한 대답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나는 책에다 답을 다 풀어왔는데, 당신 책하고 바꿔서 읽어보란다..
다행히 여러번 한 것이라서 답을 안보고도 빈칸 채워서 읽을 수 있기는 했는데..
학생보다는 선생님께서 더 열의를 가지고 가르치시는게 보여서, (미안+죄송)×100.
커뮤니센터에서 하는 영어수업은 수강료가 10주에 33유로를 내고 있는데,
이곳도 분명히 일정부분 학생들이 담당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선생님께 수강료에 대한 메일을 지난 목요일에 보냈었는데,
오늘 선생님께서 대답해 주셨다. 아래층 사무실에 가서 카드를 사고, 한번 수업할 때마다 그 카드에 싸인을 받는다고...
아래층에 가서 카드를 구입했는데 6유로였다(그곳에 6개의 칸이 있었고, 수업받을 때마다 선생님께 한칸씩 싸인을 받으면서 채워나가고, 다 채워지면 다시 또 사는 방식)
즉, 하루 수업료는 1유로 이다.
이곳에 있는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봉사자 이란다. 누구라도 신청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번 상담할 때 선생님께서 나에게 더치공부 열심히 해서 수요일마다 나와서 종이접기 봉사하라고 하길래 그러겠다고 했는데..
어느 세월에 봉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
아~~휴 힘 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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