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한국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댁에 방문하였다.
오후 2시 약속이어서, 우리가 조금 일찍 도착하였는데(1시 50분쯤), 언제부터 기다리셨는지 모르지만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너무도 감사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어로 대화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의 추억으로 사시는 것 같았다.
한국전에 대한 자료 모아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과 관련된 것은 다 모으시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개인과 관련된 자료분량이 어마어마 한 것을 보고, 놀라고 감탄하고...
우리나라 전쟁기념관에나 있을 만한 자료들을 구경(?)하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지? 땀은 뻘뻘 흘리시면서.. (아프셔서 10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가야하고, 약은 계속 드셔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 계신 참전용사분 하고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한국이 늦은 시간인 줄 알지만 전화해서 말씀나누시게 해 드렸다. (남편이 전화해서 그쪽 분에게 늦은 시간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바꿔드리고, 통역이 필요해서 지인이가 중간역활 해드리고...)
우리가족은 주로 듣기만 하고,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말씀하시고(말씀하시는 중간중간에 그 때 생각이 나시면 눈물이 그렁그렁해 지기도 하면서), 자료 찾아서 보여주시고...
사진도 많이 가지고 계셨는데, 한국아이들사진, 쪽진 엄마들 모습, 흑백으로 된 당신의 군복입은 사진 등등
한국전 당시의 지도... 옛날 한국 엽서 등등... 네덜란드 참전용사에 대한 자료, 책.....
횡성, 인제, 금화, 북한강 등등 지명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발음 하셨다.
Arnhem에 전쟁박물관이 있다고 그러시면서 다음에는 그곳에 같이 가자고 하셨다.
저녁식사시간도 되어가고, 너무 힘이 드신 것 같아서 (계속 땀흘리시고, 걸을 때 불편해 하시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들어하고...) 그만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당신은 괜찮다고... 조금 더 있으라는데... 보는 우리가 안스러워서 다음에 만나자고 하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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