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를 출발하여
산 넘고 물 건너서(?) 뮌헨에 도착했다.
호스텔인데,
우리끼리 밥도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한 곳이다.
한 층에 키친이 하나씩 있고,
다른 사람이 쓴 후기를 읽어 보니까 좋다고 하더라고~~
하여간 호스텔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어서 직원은 퇴근을 하고 알바하는 아즘마가 있는 듯 했다.
문제는 영어가 전혀 안되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는 것..
하여간 예약한 방으로 안내해주고,
수건과 샴프도 주고~~
방은 마음에 든다.
방도 넓고, 방 안에 냉장고도 있고, 식탁도 준비되어 있고..
그런데 키친이 문제이다.
한 층에 하나씩 있는 것도 아니고, 아래층에 하나 있는데 너무 좁다.
그 것보다 더 큰문제는 샤워실이었다.
공동샤워실이라던데..
다른 호스텔은 남녀의 구분이 있던데,
이곳은 같이 사용한다고 하였다.
복도에서 부터 남자들이 웃옷은 벗고, 아랫도리만 수건으로 감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저히 이런 곳에서 어떻게 씻냐고!!
지인아빠는 남자니까 샤워도 하고,
우리는 그냥 이닦고 세수만 하자고~~
샤워실은 넓어서 칸막이가 5-6개는 되고,
따로 세면기도 그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먼저 씻고 나가고, 내가 제일 늦게 세수하고 거울보면서 얼굴을 닦고 있는 데,
샤워하고 옷 벗고 나오던 어떤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다시 샤워실로 들어가서 수건으로 가리고 나온다.
나도 민망하여서 대충하고 샤워실을 나왔다.
방으로 돌아와서 식구들과 상의를 하였다.
혹시 방안에 샤워실 있는 곳으로 옮길 수 있는지 알아보아서 돈을 더 주더라도 옮기자고~~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냉장고 앞에 물이 흥건하다.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그런 것 같았다.
안내 데스크에 얘기를 하러 갔는데, 여전히 어제 말이 통하지 않았던 그 아즘마 밖에 없어서~~
손짓 발짓(?)으로 의사 소통을 하고, 8시 이후에 직원이 출근하면 조처를 취해준다고 ..
8시 30분이 넘어 9시가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다.
나갈 준비를 끝내고 안내데스크로 가서 벨을 아무리 눌러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편지를 써 놓고, 뮌헨시내 구경을 하였다.
그리고, 그 직원이 퇴근하기 전에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방 문제를 해결하자고~~
일찍 장을 봐가지고 돌아와서 직원을 만나서 방을 옮겼는데,
방이 너무도 좋았다.
방안에 화장실, 샤워실, 주방이 다 갖춰진 곳이었다.
호텔이 부럽지 않은 방이었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어제 우리가 갔던 곳이 남자 샤워실이라는 것~~
그 아즘마가 영어가 안되니까, 샤워실은 여기, 키친은 여기하고 설명한 것인데..
남녀의 구분없이 설명해줘서, 우리가 잘 못 알아들었던 것이었다. ㅎㅎ
에구 에구 !! ㅇ_ㅇ
만약에 방을 옮기지 않고 계속 그곳에 있었으면,
할 수없이 그 샤워실을 이용했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우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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