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은 할아버지와 함께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했다.
한번은 내가 프라하로 여행가서 못하고,
또 지난주는 비도 오고, 할아버지께서 몸도 좋지 않다고 해서 못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잠깐 들렸었는데,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보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우시는데..(가슴이 찡~ 했다)
하여간,
요번주에는 화요일이 아니고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서,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지는데,
월요일에는 날씨가 좋을 것 같다고..
당신 물리치료 예약까지 미뤄가면서 나와 약속을 했다.
아침 9시 30분에 우리집에서 출발~~
네덜란드의 가을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께서 고속도로는 싫다고하셔서~~
나도 싫으니까, 국도로 가자고..
할아버지 고향인 Nunspeet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은 정말 예쁘다.
작년에는 이렇게 단풍이 예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작년에는 왜 단풍이 들기전에 떨어질까?? 그런 생각이었었는데..)
올해는 정말로 예쁘게 단풍이 들었다.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들을 할아버지께서는 설명해 주신다.
이 곳은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는 길이다.
이렇게 땅이 파헤쳐진 것을 보니까 아마도 어제밤에도 이곳까지 왔었나 보다..
이 곳은 2차대전 당시에 독일의 폭격에 의해서 영국군 비행기가 떨어진 곳인데, 그 후손이 2008년에 이곳에다 기념비를 세운곳이다.
또, 집집마다 빨래가 널려있는 것을 보시고는,
오늘은 washday라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매주 월요일이 청소하고 빨래하는 날이라고 하셨다.
정말로 저렇게 밖에까지 빨래가 널려있고, 이불도 널려있는 것은 잘 못본 것 같은데..
오늘 만나는 시골 집들은 마당에 널려있는 빨래가 공통적 풍경이다.
지금부터 지나는 길은 군사보호구역(?)인데, 지금은 통행이 가능하지만 군부대에서 통행을 금지시킬 때도 있다. 등등
정말로, 지나가는 길에 문(?)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저 문을 막고 통행을 제한하나보다~~
지나가다, 집은 작지만 나름데로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는 잠깐 그곳에 내려서 구경을 했다.
집 안에 계시던 주인할아버지께서 나오셔서 당신 집을 설명해 주신다. ㅎㅎ
워낙 당신 집들을 잘 오픈하는 나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놀라움과 고마움이 교차하였다.
지금은 추워져서 꽃들이 다 지고 없지만 해마다 1,000여개의 식물을 심는 다고 하셨다.
창고에서 싹을 내고 있는 구근들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 집이 이 동네에서 정원 가꾸기 참피언에 뽑힌 적도 있다고...
옛날 물건들을 잘 모아서 꾸며놓은 집이었엇는데,
나도 다음에 저렇게 집을 꾸며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이곳을 출발하여 움직였다.
가다가 들린 곳이 공동묘지..
Nunspeet에는 공동묘지가 3곳이 있는데,
이곳과 또 예전 공동묘지 그리고 새로 꾸민 공동묘지란다.
예전공동묘지는 close되었고..
지금은 두 곳만 쓸 수 있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당신이 묻힐 곳이라고 장소까지 가르쳐 주셨다.
그곳은 할아버지의 첫번째 부인이 묻힌 곳이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다.
그리고, 이곳에 할아버지와 지금의 부인인 할머니께서 묻힌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이해했나?? 하고 다시 물어보았는데, 그렇게 하신다고...
우리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인데, 이 나라 사람은 이렇게 사는가 보다.
어디 이해하지 못할 일이 한두가지겠느냐!!
공동묘지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같으면 혐오시설이라고 난리 난리를 칠텐데..
오른쪽 3개의 묘 중에서 가운데가 할아버지부부가 묻힐 곳이라고 하셨다.
저 비석의 빈 곳에 당신들의 이름이 쓰일 예정이라고..
(위의 이름은 첫부인 이름임)
이곳에는 독일군에 의해 죽은 영국군과 네덜란드 민간인(이 동네 사람)의 묘도 있었다.
왼쪽은 영국군의 묘, 오른쪽은 네덜란드 사람의 묘
공동묘지를 나서서, 시내로 들어갔다.
HEMA에 들려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데,
오늘이 마가레트 생일이어서 잠깐 방문 할 것인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마가레트는 나도 아는 분이다.
(할아버지의 먼 친척되시는 분으로, 남편은 검사이고 아들 셋인 주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원예용품점에 들렸다.(마가레트 줄 꽃을 사려고..)
우린 여기서도 한시간 정도를 보냈다.
할머니께서 이런 곳을 무지 좋아하신다. 하루종일도 있을 수 있다는 곳이다. ㅎㅎ
할머니는 꽃다발을 준비하시고..
나는 집에 잠깐 들려서 한국부채모양의 책갈피를 생일선물로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줄 우유곽 연필꽂이도 가지고 갔다.
마가레트의 집에가서 아이들과 종이접기도 하고,
(아이들과 안경을 접었는데, 아주 좋아하였다)
마가레트의 친구와 그 아들도 생일축하 차 방문하였기에 같이 어울려서 얘기하다가
5시가 훨씬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네덜란드 생활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꿔주고 싶은 태극기 (0) | 2010.11.22 |
---|---|
<2010 제 6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상을 받는 국화 '백마' (0) | 2010.11.15 |
우리교회 꽃꽂이(9-10월) (0) | 2010.11.09 |
청년부 헌신예배 (0) | 2010.11.09 |
우리교회 청년부 (0) | 2010.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