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지인이 인터뷰

seoyeoul 2009. 8. 31. 22:25

우리가 6월 10일에 입국을 했으니까 이제 입국한지가 거의 3개월이 되어온다.

 

즉, 이 말은 아이들은 학교가 해결이 안되면 90일 비자 만기일이 되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

 

지영이는 학교가 해결되었는데,  지인이는 이 학교말고는 기댈때가 없어서...

 

정말로 이곳에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 네덜란드에 있는 거의 모든대학의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다.

 

건축관련한 영어로 하는 학교가 있는 가 해서...(너무 늦게 알아보아서 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딱 한곳에 편입원서를 내었는데...

 

서류(한국에서 다녔던 대학의  성적증명서 등) 먼저 보내면 자기네가 확인해보고 원서보낼테니까 작성해서 보내라고....(그럼 이게 1차 서류심사인가?)

 

하여간 그곳에서 다시 원서를 주어서 작성해서 보내고,  다시 이메일 주고받고 인터뷰 날짜로 8월 27일 오전 11시로 잡혔는데...

 

인터뷰하러 올 때에 네가 여태까지 했던것을 다 가지고와서 얘기하자고....(아무것도 가져온 것이 없는데!!!!) 

 

준비없이 한국에서 왔기에  약 1달에 거쳐서 한국에서 했던 것에 대한 포트폴리오 준비하는데...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이게 잘한 것인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한국의 학생들은 외국학교에  내는 포트폴리오 때문에 학원도 다닌다고 하던데,  우리 지인이는 맨땅에 해딩하고 있으니...

 

하여간 여태까지 준비한 것을 제본하고,  사진찍은 것은 cd로 만들고...

 

드디어  면접날.

 

tomtom으로 확인해보니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이길래,   9시 20분에 출발.

 

처음에는 신나게 잘 나가던 고속도로가  어느 순간부터 막히기 시작하는데....     전혀 앞으로 나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암스텔담 거의 다 와서 도로가 조금 소통되는 듯 하니까 지인아빠는 속도위반하면서 달리기 시작...

 

우리가 옆에서 천천히 가자고해도,  속도 위반 딱지 끊으면 돈으로 해결하면 되는데,  지인이 면접늦으면 안된다고....(이 뜨거운 부정♡,   눈물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

 

학교앞에 도착하니 10시 50분.  나와 지인이는 뛰어서 학교로 들어가고,  한손에는 포트폴리오 제본한 것,  또 한손에는 노트북을 들고서...

 

209호실 면접보는 곳.

 

그 앞에 가보니 몇몇 아이들이 앉아서 얘기하고 있고,  지인이는 그대로 209호로 직행.

 

혹시나 싶어서 그냥 돌아오지 못하고 멀리서 쳐다보고 있는데,  지인이가 다시 나왔다.

 

"왜 나왔어?"    놀라서 물어보았더니,  지금 안에서 면접보고 있다고 그러면서 앞에 사람이 안 끝난 것 같아서 나왔다고,  그냥 차에 가서 있으라고...

 

그래서 209호 안 쪽을 쳐다보니까,  남학생이 커다란 건축 도면을 펼쳐놓고 뭔가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아니,  저렇게 문을 열어놓고 면접을 보는 것인가???)

 

면접시간이 11시부터 11시 30분이라고 했으니까 주차시간을 11시 40분까지 계산해서 주차표를 끊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지인이.   그 사이에 주차시간을 3번씩 연장.

 

12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나오지는 않고,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길래 무작정 209호로 올라갔더니,  문은 열려있고   지인이가 얘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못나오는 구나'하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지인아빠가 소리를 지른다.

 

'지인이 합격했대,   지금 오피스에 가서 합격서류 받아가지고 온다고 기다리래'   방금 전화 왔다고.  

 

내가 209호 앞에서 조금만 더 서있었으면 같이 나왔을 텐데...  

 

다시 주차시간 연장시키고,  조금 더 기다리는데 지인이가 나왔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이곳에 오면서 늦을까봐 마음 졸이면서 왔는데, 

 

앞사람부터 면접을 늦게 시작하게 되어서 모두 줄줄이 늦어졌다고...  그래서 지인이도 늦게 면접을 시작한 것이고..(우리는 너무 늦게까지 나오지를 않아서 별별 생각을 다했는데 ...)

 

어찌되었던지간에,   이제 우리 가족이 다 함께 이곳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교회 사모님께 제일 먼저 합격소식을 알리고,  진민아에게 전화하고,  

 

한국관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네덜란드에서 한국음식점에 세번째 가는데,  이곳이 가격도 괜찮고, 제일 맛있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지난 금요일에 우리집에 오셨던  이정현교수님을 또 만나고(지금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남은 소주와 컵라면, 김치등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가야에 들려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으며 그곳 사장님과도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한국시간으로는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드렸다.

 

 

 

지인이가 다니게 될 학교   Gerrit Rietveld Acade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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