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코로나확산으로 인한 취미생활의 변화

seoyeoul 2022. 1. 16. 09:57

1. 서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지 2년이 지났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언젠가는 이 사태가 끝이 나겠지만, 그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하여 대면 관계를 줄이고, 이동을 자제하는 삶의 패턴이 고정화되고 있어 코로나가 끝나도 예전과 같은 삶을 누리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온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코로나 19의 영향은 향후 수년 혹은 수십년간 전 세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어디에 살며, 어떤 삶을 영위하든지 모든 부분에서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40시간 근무제가 널리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에도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취미의 종류 또한 다양해졌는데, 코로나 19로 인한 바깥 활동의 제약으로 그 취미의 형태가 다시 변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취미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고, 앞으로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지 않을 경우 어떤 변화가 추가로 이루어질지 전망해 보도록 하겠다

 

2. 본론

1)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

지난 2동안 코로나 19는 세상을 삼켜버렸고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게 변했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일상이 됐고, 식당이나 카페, 관공서 등 실내 시설에 입장할 때는 QR코드를 찍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외식과 외출, 여행, 모임 등이 줄어들고 온라인 모임, 화상 회의, 주문 배달 등이 늘었다.

업무적인 만남은 물론 친구, 가족 간의 만남까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어 비대면, 온택트(Untact+ON) 만남이 일상이 됐다. 바이러스 전파·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의 특별방역 기간,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명절 기간에는 차례, 성묘 등을 간소화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문화·공연계도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사라지면서 랜선 관람’, ‘방콕 떼창으로 대체됐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의식주는 (home)’으로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보다 배달 음식을 선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마저 질린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리를 좋아하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의무가 아닌 취미로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요린이(요리 초보)’이라는 단어가 SNS에 일반화됐다.

식사하고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달라져 카페가 아닌 집에 카페를 꾸미고 일명 홈카페’, ‘방구석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휴식 공간이었던 집은 효율적인 업무, 요리, 운동, 취미 생활 등을 할 수 있게 돼 본인의 개성과 취미를 살려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구매해 꾸미는 홈퍼니싱이 증가했다.

소비 패턴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변화했다.

대인 관계에 있어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소통 방식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 또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인륜지 대사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장례식과 결혼식도 참석하기 어려워졌다.

··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일상화가 됐다. 직장 문화도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출퇴근하던 고정적인 업무 수행 방식에서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업무 수행 방식으로 변화했다.

 

2) 코로나로 인한 취미 생활의 변화

위키백과에 의하면 취미는 인간이 금전이 아닌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즉,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것으로써 일반적으로 여가에 즐길 수 있는 정기적인 활동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또 취미는 직업의 세계나 자본주의적 소비, 개인의 정체성 문제, 사회관계의 맺음 등 다른 사회생활의 영역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취미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만들어내기도 한다.

끝없는 경쟁, 긴 노동시간, 불안한 삶의 조건을 견뎌야 하는 많은 현대인에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고 추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숨 쉬고 생각할 수 있는 사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그동안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런, 저런 종류의 취미 활동에 참여를 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대면 접촉 위주의 취미 활동은 온라인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 생활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즐겨 찾던 영화관이 기피 대상이 된 것은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문화생활 중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불특정다수의 대면을 피할 수 없는 영화관 대신 가정에서 TV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보거나 지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네플릭스나 통신사별 인터넷 TV를 통해 내 방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직접 가서 보던 공연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각 지자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공연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고, 심지어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에서도 랜선 버스킹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오프라인 관객들 대신에 온라인으로 참여, 가상 공간에서 합창 공연 같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 19는 삶의 기본인 의식주 중 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사람들과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외식은 지양되고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은 일상화되고, 이렇게 요리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400번 넘게 저어서 만드는 달고나 커피나, 1,000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수플레 오믈렛 등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음식들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 요리법의 극단적 형태지만 집에서 직접 만드는 요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일종의 취미로 삼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홈 트레이닝(이하 홈트)의 전성시대도 가져왔다. 홈트는 시간에 상관없이 집에서 간단한 기구나 맨몸으로 운동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맞아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밖에 집에서 반려식물을 키우거나 컬러링북, 이모티콘을 만드는 아이패드 드로잉, 라탄공예, 비즈공예 등을 하기도 한다. 또 유튜브나 앱을 통하여 악기연주나, 무용, 요가 등을 배우기도 한다.

한적한 공간에 텐트 대신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라고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자동차로 이동하고, 차 안이나 주변에만 머물러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적기 때문에 코로나 19시대에 딱 맞는 비대면 캠핑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SNS에선 집안이나 테라스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는 방구석 캠핑인증샷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국내외 여행에 제약이 생겼지만, 캠핑이나 낚시 등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레저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3) 코로가 19가 빨리 종식되지 않을 경우의 미래 전망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졌고,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취미 생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전자기기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PC와 모바일 모두 인터넷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보고가 있던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취미 활동을 위한 앱 사용량도 증가할 것 같다. 앱 사용량 증가는 특정 분야에 치중되지 않고 다방 면에서 나타날 것이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게임, 영화, 음악, 운동 앱을 사용할 것이고, 미술, 음악, 요리, 반려식물 키우기 등을 배우는 교육용 앱을 더욱 많이 사용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실내 취미 활동의 매력만을 늘린 것은 아니다. 최근 등산을 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산악회나 등산모임이라고 하면 지긋한 중장년들이 모인 것이란 인식이 있었고, 그런 인식으로 젊은이들이 산악회나 등산모임을 잘 가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그런데 등산은 아무래도 다른 운동 분야와 달리 코로나 시국에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다 보니 운동을 좋아하는 청년들 중 산을 찾는 사람이 늘었던 것인데, 아마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당분간 국제관광수요는 국내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숙박시설을 선택할 때 위생을 가장 우선시하고, 긴 일정의 여행보다는 단기간 여행이, 사람이 많은 유명한 곳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자연을 감상하거나 휴식, 휴양을 위한 여행을 선택할 것이다. 코로나 종식은 힘들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가 예측되는데 이러한 여행 방식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이 간절해진 요즘,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차박과 차크닉도 계속 유행할 것이다. 텐트 없이 차에서 자는 차박캠핑과 차와 피크닉을 합친 차크닉은 차를 세울 수 있는 곳만 있다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여행법이다. 방해하는 사람없이, 간단하게, 나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차박과 차크닉의 매력이다.

 

3. 결론

끝없는 자본 축척과 소비와 욕망으로 가득한 이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무력하게 움직임을 멈췄다. 모든 나라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격리를 경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도 당연시 여겨왔던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살피고, 기존의 모든 가설과 정보를 다시 평가하는 순간이 되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고,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우리들의 생활 모습이 다시 코로나 19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코로나 19 환자의 급증으로 집밖에 나서기 겁나는 상황이 되었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는 트렌드가 됐다. '홈콕', '집콕' 등 집의 의미와 개념도 바뀌었다. 휴식 기능을 하는 주거 공간에서 새로운 역할 공간으로 확대됐다. 집에서 여행하고, 취미 생활을 하며, 집이 최고인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 되었다. 향후의 세상은 가정, 가족, 또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는 여행을 이전의 형태에서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변화하게 하였다. 코로나가 여행의 미래를 새롭게 뒤바꾼 셈이다. 여행을 위한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자, ‘랜선여행을 즐기고, 직접 여행지에 가더라도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된 스마트 관광이 보편화 되고 있다. 관광의 형태도 단체관광보다는 혼자서, 혹은 가족끼리, 친구와 함께 등 소규모의 형태가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러 제약이 개개인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취미 생활들을 돌아보게 만들고, 또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하게도 만들었다. 이것이 훗날 사람들의 취미 생활에 장기적인 영향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도서 및 사이트

 

1. 문성희 외(2021), 취미와 예술, 한국방송통신대학 출판문화원

2. 제이슨 솅커(2020), 코로나 이후의 세계, 미디어숲

3. 이영석(2020), 잠시_멈춘 세계 앞에서, 푸른역사

4. 황윤하(2020), 국민이 전망한 코로나 이후 미래 사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FUTURE HORIZON, 74-80

5. 한국방송뉴스 http://www.ikbn.news/news/article.html?no=11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