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nara네집에서의 김장(?)

seoyeoul 2009. 11. 23. 18:38

놀러가려고 하니까, 새벽부터 무지 바쁨.

일단 날씨는 좋은 것 같다.

내가 운전하고 멀리 뛰려고 하니까 날씨도 도와주나 보다...

오늘은 어제 해 논 찰밥을 먹기로 했으니까

밥은 안해도 되겠지!!

조금 게으름을 부릴까 하다가...

삼각김밥을 조금 싸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쌀씻어서 전기밥솥스위치를 작동하고..

고기와 버섯을 양념하여 볶고..

아침밥을 먹기전에 도시락부터 준비했다.

지인아빠도시락은  강모와 다원아빠것까지 해서 6개,

지영이꺼 2개,

내가 가져갈 것 6개..

이렇게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가지고 갈 것 들을 준비하고..

도깨비 방망이, 멸치액젓, 큰 다라(표준말이 무엇인지??) 2개, 바구니, 김치담을 통 등 등...

김치를 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테니까 일찍 출발하자고...

8시 40분 출발.  톰톰에 주소를 입력하니 1시간 15분 걸린단다..

혼자가는 것이 아니라서..(예쁜 우리딸과 같이 출발)

용기를 내었는데, 

고속도로도 막히지 않고, 국도에서도 쭉 뻗은 도로,  그리고 큰 도로에서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위치한 집.

정말로 10시가 되기전에 도착했다.

그 곳으로 가는 국도위에 스피드 신호등(?)이 서 있었다.

내가 지나가면 내차의 속도가 얼마인지 나타내 주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것이어서 신기했다.

 

집안에 들어갔더니,  김장을 해도 될만큼의 배추가 쌓여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은 배추

한 10포기 정도만 준비하라고 했었는데...

배추가 작다고 훨씬 많이 준비했단다. (손은 엄청크다)

이 나라 배추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작은 것은 익히 알고있고,  그 기준으로 해서 10포기 였는데..

일단, 먼저 배추를 절여놓고, 

차 마시면서 수다떨면서...

중간에 누라 데릴러 역에도 다녀오고,  슈퍼에도 들리고...

점심먹고, 또 이런저런 얘기..

내가 준비한 삼각도시락은 예쁜 아들 주라고 했다.

양파, 마늘 준비하여 도깨비 방망이로 갈고,  무 채썰고..

김치 속 준비하여, 

포기김치 완성,  몇포기는 쭉 쭉 찢어서 겆절이도  만들고,  무 남은 것으로 깍두기까지..

이 정도이면 김장이라 표현해도 되지않을 까!!!

온 집안에 양념냄새가 진동을 한다.

양파, 파, 마늘냄새.

이 집 바깥 주인께서 퇴근하여 오시면 기절하겠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는 시키긴 하는데..  냄새가 잘 안나가는 듯.

김치 다 끝내고 조금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nara 남편인데,  지금 집에 가도 되냐고??

허락맡고, 집에 오나??  오늘 일찍오고 싶어했는데(우리들이 온다고..)  늦게 오라고 했단다..

내가 영어못한다고 불편하다고 했었는데,  정말 미안했다.

하여간,

얼굴이라도 보고 인사라도 하고 가야하겠기에 조금 더 앉아있기로 했다.

잠시후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소리와 함께 집으로 오셨다.

한국말을 잘 하시는 듯.  반은 한국말 반은 영어로..

조금 더 앉아있는데,  이번에 동규가 온단다.

동규는 nara가 요즈음 너무도 예뻐서 살 맛이 난다는 그녀의 아들이다.

잘생긴 동규도 보고 가자고..

자꾸 집에 돌아갈 시간이 늦어진다.

야간 운전은 자신이 없는데...

하여간,  동규까지 만나보고  일어섰다.

여태 담은 김치를 한통 얻고,  김치 뿐 만아니라, 

새우젓, 멸치, 삼계탕재료도 얻었다.

nara자신은 쓰지 않아서 필요없다는  도깨비 방망이도 얻어왔다.

(사은품으로 받은 우리 것 보다 훨씬 좋다. ㅎㅎ) 

퍼순이(?) nara인가 보다..

아니, 그런데  이제 비까지 온다.

아침에는 무지 맑았었는데, 그래서 날씨도 도와준다고 신나했었는데...

야간 수중전(?)까지 해야하나보다.

인사를 하고,  운전시작.

시골이어서 그런지 중앙선 표시가 잘 안되어 있는 듯.

비는 오고, 밖은 어둡고,  목숨걸고(?) 운전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고속도로 올라올 때 까지는 천천히 속도를 줄여서 운전하고...(덕분에 내 뒤에 차들이 쭉 늘어서서 - 갑갑했을 것이다. )

자주 다니던 길 같으면 익숙해서 괜찮았을 텐데... 

그래도 길 건너쪽 차선은 퇴근 정체가 있던데, 우리가 가는 쪽은 뻥 뚫린 길이었다.

누라를 Ede-Wageningen역까지 태워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무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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