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3일.
아침부터 무지 바빴다.
맛은 책임 못 지지만..
오늘 만나면 주고싶어서 어제 저녁내내 만든 음식을 함께 가져가야 했기에..
설아네 주려고 준비한 화분2개와
비까지 와서 우산도 들어야 되고..손이 모자랐다.
음식담은 병이 깨질까봐 신문지로 싸고, 또 비닐로 포장하고...
들고갈 가방이 없어서, 여기 넣었다가 저기 넣었다가.. 최종 낙찰은 한의원가방(?)
약속은 11시 였지만, 짐때문에 집에서는 조금 일찍 나가기로 했다.
(내 배낭, 화분 2개, 우산, 반찬가방)
원래는 9시 57분 버스를 타고 나가면 딱 맞는 시간이었는데...
짐이 많은 관계로 조금 일찍 나가기로 하고...
한시간에 버스가 두번밖에 안다니니까, 30분 일찍 출발.
오늘따라 버스가 조금일찍왔다.
9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지도 않았는데, 멀리 버스가 보였다.
이게 뭔~일(9시 27분 버스인데...)
뛰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가서...
천천히 걸어서 기차표를 사고(시간이 많이 남아서..), nara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을 걸어도 받지를 않는다.
그냥 플렛폼으로 나갔더니, 기차가 들어온다.
9시 40분기차.(오늘은 연착도 안되고 정확하게 도착하네....)
할 수 없이 30분일찍 우트랙에 도착.
기차역에 도착해서 누라에게 전화했더니, 지금 오고 있는 중이란다.
조금 기다렸더니, 누라 도착.
도착해 있던 기차에 타자고 하길래...
요 다음기차를 타고 nara가 올 것 같으니까, 이 기차는 보내고 다음기차를 타자고 했다.
그리고 계속 nara에게 전화 중.
계속 안 받는다. 아마도 집에다 두고 나왔나보다.
다음 기차를 탔다(분명히 이 기차에 있을 텐데...)
누라가 찾아본다고 한쪽으로 가더니...
(이 기차가 이상하게 건너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혀있단다..)
그냥 우리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Rotterdam Alexander에 도착. - 이제 여기에서 두리번거리며 nara를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멀리서 빨간옷을 입은 멋진 아가씨(?) 가 우리를 보며 반갑게 웃는다.
nara였다.(정말로 전화를 놓고왔단다)
처음타보는 메트로를 타고 설아네로 go~go
한번 와 본 적이 있다는 누라가 앞장서고 우리는 뒤 따라서...
이집 인 것 같다고.. 초인종을 눌렀더니...
에궁 더치 할머니가 나오셨다.
sorry
다시 전화걸었더니, 38호가 아니고 48호라고...
들어가자마자 김말이 튀김이 나왔다.
튀김은 귀찮아서 안 해먹는데 입이 호강한다..(너무 맛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수다떨고, 깜찍한 설아모친 혼자서 주방에서 ...
무엇을 도와줄까하고 가면 - 괜찮다고 오지말라는데...
점심먹고, 이제 갈까하고 일어서려는데, 새로운 요리개발했다고 먹고가란다.
그래서 다시 앉았다. 찹쌀에다 단호박, 넛트, 팥을 넣고 한 찹쌀떡(?)
정말 맛있었다.
내가 오늘 저녁에 로테르담에서 구역모임이 있어서 8시까지 이곳에 있어야 된다고 했더니...
모두 나 때문에 늦게 가겠다고..
미안하고, 고맙고,
또 설아엄마는 귀찮을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서 저녁을 안 먹게되어서 좋다고 한다.(넓은 마음을 가진 착한 정자동)
'깜찍한 정자동'에서 '깜찍하고 착하기까지 한 정자동'으로 이름을 바꿔야 겠다.
하여간,
저녁까지 먹고 누라와 nara를 먼저 보내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더니 지인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거의 다 도착했다고...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막히지 않아서 7시 30분에 도착했다고..
설아아빠가 늦게 오신다고 했는데, 이제 부터 아이와 둘이서 있어야 하나보다.
(점심때 부터 여태까지 설아네 있었으면서도... 지인아빠에게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투정을 부렸다.)
그곳에서 나와서 다음 약속장소로..
톰톰에게 안내하라고 명령했더니...
그곳에서 부터 거리가 370m (어~머~나, 같은 동네인가 보네..)
8시 약속인데,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추수감사절 구역찬양대회를 위하여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다 모인다고 하였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구역식구들이 다 모였다.
일단, 구역공과를 먼저하고, 식탁치우고 가구배치를 다시하고..
무대대열(?)로 섰다.
찬양을 틀어놓고, 다시한번 총연습. 그리고 대열 정비.
서로 잘 안되는 부분 고쳐주고, 표정도 밝게 하자고 얘기하면서..
오늘의 연습 끝.
밤 10시였다.
그런데, 그시간에 음식이 나오는데..
홍합탕, 감자구이, 쫄면...
오늘 하루종일 설아네서 엄청 먹고왔는데..
정말로 배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남들은 맛있게 먹는데, 구경만 했다.
우리 구역장님께서 한 번 먹어보라는데,(준비하시느라 무지 수고하셨겠다)
정말 미안하게 목까지 가득차서 어쩔 수가 없어서...
홍합몇개, 쫄면 한 젓가락, 감자 잘라놓은 것 한쪽..(그래도 맛은 다 보았다)
우리 지인이는 아프다면서도 쫄면을 어찌 잘먹는지!!!
옆에서 같이 먹던 사람들이 몇끼 굶었나 보다라고.. 불쌍하다고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먹고, 과일을 또 먹어야 한다고 하길래..
우리는 갈 길이 멀어서 집에 가야겠다고, 일어섰다.
지금(11시) 출발해도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될텐데...
집만 가까우면 더 놀다가 오면 좋았을 텐데..
(지인아빠가 구역식구들하고 잘 어울려서 조금 더 그곳에서 머물고 싶기는 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