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덜란드 독립기념일 이고 휴일이다.
벌써 부터 Tim Vos할아버지께서 와게닝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보라고 말씀하셔서..
요번 휴가의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이 날을 비워놓았다.
아침에 할아버지 댁에 먼저 들렸다.
런던에서 돌아와보니 지난번에 (4월 중순경) 원예연구소에서 출장오신 분들을 태우고 화훼경매장가다가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그 건에 관련하여 보험회사에서 편지가 와 있어서, 할아버지께 물어보려고 그 편지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그 편지의 내용을 읽어보더니,
아니, 저번에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니, 이 편지에는 우리가 사고를 낸 것으로 되어있다고 그러면서 어찌된 일이냐고???
이건 뭔일이여~~
분명히, 우리 차선으로 가고 있는데 옆에서 와서 옆면을 치고갔던 사고인데..
이곳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 사고 경위를 써서 보험회사에 보내는데,
지난 번 사고났을때,
지인아빠가 나는 네덜란드말을 못한다고 했더니, 자기가 쓰겠다고~~
그래서 그러라고 하고 나중에 싸인 하라고 해서,
당신네 보험회사가 내 차를 수리해 주는 것 맞냐고 했더니,
자기 보험회사에서 다 해 줄 것이라고 싸인하라고 했다던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지인아빠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었다.
그 사고경위서에 "그 남자(지인아빠)가 자기가 잘못해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라는 말을 써 넣었었는데,
까막눈인 지인아빠가 그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덜컥 싸인을 했으니!!
할아버지께서는 사건 경위를 듣고는 무척 분노했다.
당신은 한국사람이라고 항상 말씀하시고,
또 한편으로는 네덜란드 사람인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인데,
네덜란드 사람이 네덜란드어를 모른다고 한 한국사람에게 사기를 친 것이니까..
그 자리에서 당장에 보험회사로 편지를 쓰시고..
오늘은 휴일이어서 안되니까 내일 보험회사하고 통화해야겠다고 아침일찍 오라고 하셨다.
어제까지 잘 놀다오고, 오늘도 기분좋게 왔는데 이것이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여간, 일이 이렇게 벌어졌으니 어쩔 수 없지!!
내일 새벽에 파리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계획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하여간 독립기념행사가 있는 곳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우리가족과 상순언니까지 다 같이 갔다.
그 근처에는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할아버지 친구댁에다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여기 저기에 군복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기마병들도 보였다.
옛날 군인 복장을 하고 있고, 간호병(?)들도 보였다.
캐나다에서 부터 왔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제복을 입고 가셨는데, 그런 분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 막사에 들어갔는데,
할아버지께서 다른 분들을 인사를 시켜주시는데, 그분들이 모두 한국전 참전 용사라고 하셨다.
그 분들끼리 모여 앉으신 것 같았다.
전역군인에게만 파는 점심도 사먹고,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낙하산 쇼도 하고, 대포를 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군악대, 기마병 등등...
할아버지께서는 피곤하셔서 오래 계실 수 없다고 하셔서 일단 할아버지댁으로 갔다.
그리고,
퍼레이드를 꼭 봐야 한다면서, 우리들을 시내까지 데려다 주셨다.(시내에 차량통제 중)
차는 할아버지댁에 주차해 놓고 구경 끝나고 돌아올때는 걸어오라고 하셨다.
와게닝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드디어 퍼레이드 시작~~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볼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근처 건물의 창문에도 매달려 있고,
아까 만났던 카나다에서 온 팀들은 근처의 호텔에서 카나다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옛날 군용차를 타고 등장하는 머리가 백발인 전역군인들도 있고,
조금 더 젊은(?)분 들은 걸어서...
스코트랜드 복장을 하고 가시는 분들..
군악대 분들..
이 분들이 지나갈 때마다 길 가에 선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한다.
키가 작아서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들은 아빠의 무등을 태워서 보여주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나라를 위해서 군대에 가신분들에게 합당한 대접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이분들의 권위와 위상을 세워주니까
군대 다녀온 것에 대한 자부심들이 대단하신 것 같다.
지인아빠 학교에 근무하시는 분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오늘의 행사에는 꼭 참석해 보라고 했다던데..
정말로 잘 참석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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