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년전의 나로 돌아가려고 한다.
책읽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제일먼저 책읽는 읽을 시작했다
한달에 두권정도는 읽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뜻데로 잘 될지는 의문이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권도 읽었었는데...
점점 게을러져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짐 정리도 안한 채 한편에 밀어놓고,
멍 하니 앉아있다.
일이 하기가 싫다.
언젠가 내가 해야할 일인데도, 너무너무 하기싫다~~
일보다는 다른 것(책보고, 인터넷에서 놀고...)이 더 좋고..
하여간, 이곳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전경린 여행 에세이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네팔을 여행하면 쓴 에세이이다.
생소한 네팔지명이 나와서 어지럽기는 한데,
네팔여행계획이 있다거나,
다녀왔다면 아주 재미있을 책이다.
그 곳의 정경이 그림처럼 펼쳐있다.
그의 책 중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꿈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내부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것인지, 외부에서 발견되는 것인지 간에 한번 자신을 뒤흔들며 강렬하게 잉태된 꿈은 씨앗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도 무의식 속에서 자라나 운명을 구성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열두서너 살에 인생을 결정하는 몇 가지 영감을 갖는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생의 테마가 되고 철학이 되어 인생을 만든다.
사랑이라든가, 자유라든가, 순수라든가, 예술이라든가, 돈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종교, 혹은 근사한 남자로 완성되는 꿈이라든가, 아름다운 여인으로의 완성이라든가, 무위라든가, 여행이라든가, 현모양처나 좋은 아빠나 우애나 효성이라든가.... 책을 꼭 3권은 내야겠다거나, 어느 나라, 어느 장소는 꼭 가보겠다거나, 어떤 결혼을 꼭 하겠다거나...
그러니 미래가 영감처럼 닥쳐오는 10대의 초반부는 참으로 중요한데, 그 영감이 자기 의지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미 주어진 생에 의해 어린 자신이 선택되는 셈이니 두렵기까지 하다. 아니면 그 시기쯤에 신기가 들린 듯 자기 생을 한순간 관통해 알아채기라도 한단 말일까.
나의 현재가 꿈의 현실임을 자각한 뒤로는 불행에 대한 강박적인 고통이 없어졌다. 이 우주에 유일한 무늬를 그려 넣는 한 개체로서 쉼 없이 걸어온 일관된 방향이었으니, 그 치열했던 싸움과 극단까지 이르렀던 열정과 죽음까지 생각했던 슬픔과 수치와 번뇌와, 눈물 끝에 허공을 향해 까닭없이 지었던 미소와 정적처럼 존재하던 원인없는 환희들이 한데 회오리치며 눈앞이 저절로 찬란해진다.
이제 내 안에서 자라 무성해진 것을 따라서 가능한, 가능한 한 합리적으로 나아가고 싶다. 내 생을 끌고 가는 힘의 정체가 눈에 보이니 이제 조련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죽든, 자기 삶 속의 순직이다. 무엇보다 놀랍게도 우리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자기 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다.
생이란, 처음부터 우리가 간직했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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