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분주형님

seoyeoul 2011. 5. 6. 17:40

형님께 다녀왔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

4월 20일에 집으로 전화했더니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길래~

병원에 가서 만나고 왔는데~

엊그제 다시 전화했더니 의정부에 있는 요양원으로 옮겼는데 많이 안좋다고...

 

그리고는 지인아빠와 지인이가 네덜란드에서 오자마자 어제 의정부로 형님을 찾아갔다.

지난번에 만나고 난 후 딱 보름만인데, 너무도 변한 모습에 속상했다.

겉모습은 별 다를게 없는데,

말씀하시는 것도 어눌하고,

자꾸 딴 소리를 하신다.

정신도 없는 것 같고..

 

어떻게 며칠사이에 저렇게 나빠질 수가 있는지??

이제 보내드릴 때가 가까워오는가보다~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작년 여름을 못 넘긴다고 그랬다던데..

진단 이후에 오래 버틴 것이라고는 하던데~

지금 가시기에는 아직 젊으신데,

너무 속상하다.

 

형님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친정엄마 같은 분이셨다.

결혼하고 처음 2년동안 대구에 살았고, 그 후에 수원으로 이사 왔더니  

지인아빠 이종사촌 누나가 이곳에 살고 계신다고 하셨고,

20년이상 시누이 올케사이가 아닌, 친정엄마와 딸 같은 사이로 지냈었다.

속상한 것이 있으면 얘기도 하고,

같이 신랑 흉도 보고~

김장김치도 해주시고,

짬짬히 불러서 맛있는 것도 해주셨었는데...

나는 항상 받기만 했었는데..

다 갚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

그냥 안타까워 할 수 밖에 없는데..

형님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