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산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인데,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천천히 정독한 책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일먼저 내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은
'욕설'에 대한 이야기였다.
욕설은 아무리 하찮은 의미로라도 하지말라고..
네가 한 거친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위를 떠돌다가
나무에게도 냇물에게도 눈송이에게도 내려앉아 스며들거 같다고..
우리는 그 나무잎이 길러낸 과일을 먹고, 그 물을 마시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정말로 그 말들이
지붕위에도, 담위에도, 내가 숨쉬는 공기에도 숨어있다가
다시 나에게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되돌아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새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엊그제도 버스에서 고등학생들 인 것 같은 아이들 둘이서 대화를 하는데,
말 끝마다 욕을 하는 것이었다.
누구를 지칭해서 하는 욕이아니라, 그냥 말끝마다 붙이는 접미사 같은 형식으로..
같이 타고 있던 지인이말에 의하면 저 정도는 별로 안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요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이 책에서는 다른 책들의 소개가 많이 나온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얘기들과
그 책의 내용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10대를 지나고 청년기에 눈뜨는 딸에게
사랑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직업, 삶에 대하여
엄마로써
저자는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
너는 아직 젊고 많은 날들이 남아있단다.
그것을 믿어라.
거기에 스며있는 천사들의 속삭임과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응원소리와 절대자의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아라.
네가 달리고 있을 때에도
설사, 네가 멈추어 울고 서 있을 때에도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