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식구들이 오면 먹을 마음으로 콩나물을 길러보기로 하고.
동방행에서 콩을 사서,
하루정도 물에 불려서..
찜통으로 쓰는 냄비에다 불린 콩을 쫘~악 깔았다.
그리고,
매일 쳐다보며,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주었다.
정말로 콩싹이 나서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보자기로 윗부분을 덮어놓았는데, 그 사이로 빛이 들어가나 보다.
콩나물의 색깔이 초록빛을 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쟁반. 쟁반으로 눌러놓았더니 조금 괜찮아 지는듯.
그런데, 이것도 안되겠다.
콩이 자라서 위로 올라와야 되는데, 쟁반때문에 안된다.
다시 등장한 것이 진한색깔의 수건.
하여간 10월 15일부터 키우기 시작한 콩나물인데,
28일에 쓰려고 했더니 아직까지 덜 커서 못 먹겠더라.
2주가지고는 조금 부족한가보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그래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정말 잘 큰다. 날씬하기는 하지만...)
오늘아침에 물을 주면서 살펴보니,
오늘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남편이 삼겹살을 먹으면서 혼자서 열심히 소주를 먹더니만...
속도 안좋고, 머리도 아프다고 한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남편을 위해 콩나물북어국을 끓이기로 했다.
이 콩을 사다가 하루꼬박 불렸다.
불린콩을 찜통바닥에 쫘악 깔고,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주었다.
위로 불룩하게 솟은 것이 보이는지!!!
뚜껑(?)을 몇번 교환 한 것.
찜통이어서 냄비 손잡이가 보이네.
하여간 통통하지는 않지만 잘 크고 있는 콩나물.
뽑아서 다듬어 놓은 콩나물 (뿌듯함)
비록,
색깔도 시퍼렇고, 통통하지도 않지만...
요 북어채를 물에 씻어서
냄비에 넣어 참기름넣고 달달 볶은 후에
물넣고, 콩나물넣고
끓으면, 파 마늘로 마감.
한국같으면 '무'도 조금넣고, 두부도 넣었을 텐데...
콩나물 넣은 것만 가지고도 좋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콩나물북어국.
우리아이들이 콩나물국도 북어국도 잘 안먹는데...
오늘 아침에는 둘 다 국을 달란다.
이곳에 와서는 뭐든지 잘먹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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