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활/나의 이야기

병원에서..

seoyeoul 2010. 4. 8. 19:23

네덜란드에 도착하게 되면 퍼밋을 신청하기 위해서 GGD라는 곳에서 가슴사진(X-Ray)를 찍어야 한다.

작년에 찍은 X-Ray결과 내 심장이 너무 크게 나왔다고,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아보라고 해서,

홈닥터 지정하고,  그곳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이상은 없는 듯한데,

그래도 큰 병원에서 다시 한번 진찰받아보는게 어떠냐고~~

그렇게 얘기 한 것이 한 6개월 전 쯤 되는 것 같은데,

병원에서 연락이 올꺼라고 하더니만, 연락도 없고..(표시나게 어디 아픈 곳도 없고 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요번에 자꾸 머리가 어지러워서 홈닥터에게 간 김에, 지난번에 얘기하던 큰병원 예약은 어찌되었냐고 하니까~~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냐면서,

자기가 다시 얘기하겠다고, 내일 또 오라고..

그래서 다시 홈닥터 만나고, 큰 병원 예약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병원에 갔다.

심전도 검사하고, 혈압재고, 키, 몸무게,  다시 X-Ray찍고...

그리고, 요번주 수요일에 또 오라고...

어제 병원에 갔다.

그리고는 심전도 검사 또하고, 혈압도 또 재고, 몸무게도 다시 재고...

왜 계속 검사만 하는 겨!!

 

의사와 면담시간을 기다리는데...

진료실 앞을 지나가는 병원 관계자(?)들의 신발에 눈이 머문다.

간호사들은 목이 긴 부츠를 많이 신고 있고,

아까, 심전도 검사해준 간호사는 쪼리(?)를 신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분은 나막신 비슷한 슬리퍼를 신고 있고..

사진이라도 찍어 두었어야 했는데...

일률적으로 흰 샌달을 신고 있는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모습이 떠 올랐다.

진한 빛깔의 고무 슬리퍼를 신고 있던 우리나라의 의사선생님들도..

너무도 자유스러운 신발들..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가 편안한 데로 생활하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의 단편이 아닐까 한다.

 

하여간,

내 차례가 되어서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심전도도  좋고, 혈압도 괜찮고, 심장크기도 괜찮고...

다 좋단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진료실을 나섰다.